새 먹거리는 원자력발전船…우군 찾는 HD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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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워·서던컴퍼니·코어파워HD한국조선해양이 바다에 떠 있는 소형 원자력 발전소인 원자력발전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 원자로의 일종인 원자력발전선은 러시아 중국 일본 등도 뛰어든 차세대 원전이다.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데다, 건설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 갈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용융염원자로 공동 개발 노력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 미국 남부 최대 에너지기업 서던컴퍼니, 영국 원자력발전 솔루션기업 코어파워와 함께 미국 워싱턴주에서 용융염원자로(MSR)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기술 교류회를 열었다고 4일 발표했다. 소금을 이용한 4세대 원자로인 MSR은 해상에 적용하기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의 목표는 2035년 MSR을 상용화해 선박에 탑재하는 것이다.삼성중공업도 지난해 4월 한국수력원자력, 덴마크 SMR업체 시보그와 함께 원자력발전선을 사업화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SMR을 선박 위에 올린 형태인 원자력발전선은 도서·산간 지역에 무(無)탄소로 생산한 전기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섬이 많은 국가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해안선이 긴 국가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원전기업 로사톰은 2019년 원자력발전선인 아카데믹로모노소프를 완공해 상업 운영 중이다. 일본에선 이마바리조선 등 13개 기업이 영국 코어파워에 8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원자력발전선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