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저PBR 종목 투자, ROE 개선 여력 높은 종목 선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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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하나증권 용산WM 센터장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은 ‘1월 효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기존의 주도주들이 약세였고, 지난달 하순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종목에 대한 정부의 정책 예고로 해당 종목들 위주로 자금 쏠림현상이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1월의 수출동향을 살펴보면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품목별로 선진국 중심으로 자동차와 IT 품목의 수요 반등세가 강했다.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등의 수요 확대 속에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이 동반돼 가파른 회복이 이어졌다.

지난해 중순부터 필자는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했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자동차의 경우 실적 개선과 저평가 매력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반도체업종은 기관의 매도 속에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외국인의 매수 수급이 지속적으로 집중된다. 또 엔비디아의 실적 개선과 AMD의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저PBR 종목들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은 자사주 제도 개선, 배당 증가 등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를 회복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의 중점 과제와 육성 산업은 시장의 테마나 주도주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만큼 관련 정책을 유심히 살펴보고, 주요 기관들의 수급 동향을 잘 점검해야 한다.먼저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의 부양책을 펼친 일본의 경우, 일본거래소그룹이 3300여개 상장사에 PBR 1배를 밑도는 경우 주가를 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2026년까지 PBR 1배 미만 상태가 유지될 경우에는 상장폐지 목록에 오를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해당기업은 주가 부양 역량 강화에 집중한 결과, PBR 1배 미만의 기업비중은 기존 51%에서 41%로 줄었다. 또 엔화 가치의 하락으로 외국인들의 투자가 이어지며 니케이225지수는 작년 한 해 동안 28.24%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별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기억의 이익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 단순하게 저PBR 종목에 투자하기보다 그중 자기자본수익률(ROE) 개선 여력이 높은 기업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실적이 증가하거나 자사주의 매입과 소각, 배당의 확대 등을 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해 ROE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 보험, 지주사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