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멤버스는 데이터社, 4300만명 맞춤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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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대표, 비전 공개
엘포인트 회원 데이터 활용해
롯데 온·오프라인 채널로 광고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 부문 신설
데이터 기반 광고 새 수익원으로
"회원수는 누구도 갖지 못한 강점"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사진)는 지난 2일 서울 순화동 본사 사옥에서 한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롯데멤버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대표는 2015년 롯데멤버스 창사 이후 첫 외부 출신 여성 대표다. 신한금융지주(금융) 삼성전자(제조) KT·SK텔레콤(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데이터 사업을 이끌었다.올해 롯데멤버스가 롯데 유통군 HQ 와 협업해 추진하는 핵심 사업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다. RMN은 온라인 쇼핑몰 검색창, 배너, 매장 내 디지털사이니지(전광판),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화면 등 온오프라인의 광고매체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대홍기획처럼 롯데멤버스도 광고를 중개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롯데멤버스의 RMN은 백화점·마트·e커머스·편의점 등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 채널을 활용한 광고에 더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과거 롯데멤버스엔 후발 주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1997년 시작된 OK캐쉬백, 2000년 시작된 해피포인트 등 경쟁 멤버십보다 늦은 2006년에야 롯데카드의 포인트 제도로 첫발을 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옴니채널’을 강조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에 따라 2015년 롯데카드에서 단독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도약의 계기가 마련됐다. 포인트 이름을 ‘엘포인트’로 바꾸고 종전엔 롯데그룹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폐쇄형 제도를 개방형으로 바꾸면서 1위로 올라섰다.
롯데멤버스는 내년 10주년을 맞는다. 김 대표는 회사의 롤모델로 일본 멤버십 업체 폰타를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멤버십 1위로 성장하는 기간이었다면 향후 10년은 플랫폼 기업으로 퀀텀 점프해야 할 시간”이라며 “멤버십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광고 등으로 확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창립기념일엔 직원들이 회사가 이렇게 많이 변했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글=송영찬 기자/사진=이솔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