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진 교체설 공식 부인…텐엑스 인수엔 "적정한 수준"(종합)

"카카오와 사업 협력 지속"…임원 포렌식에 "아쉬움 있었지만 협조"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가요계와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된 카카오의 재매각설과 경영진 교체설 등을 5일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SM은 이날 오전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하여 주주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당사가 카카오와 소통한 바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영진 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M은 이어 "당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긴밀한 사업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M은 특히 종속회사 KMR(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이 스트레이 키즈 출신 김우진이 소속된 텐엑스(10x)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22억원에 사들인 투자가 "적정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 SM이 텐엑스 인수에 적정가 이상을 쏟아부었다는 의구심이 제기됐고, 카카오가 SM 임원을 상대로 감사에 나선 것도 이 인수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나왔다.

SM은 이에 대해 "텐엑스는 'SM 3.0' 전략 중 멀티 레이블 전략의 일환으로 실행한 투자로, (텐엑스는) 아티스트 및 콘텐츠 제작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텐엑스의 소속 아티스트 김우진은 SM의 연습생 출신이자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고, KMR은 아티스트 김우진이 향후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DCF(Discounted Cash Flow·현금흐름할인법)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수준에서 텐엑스 인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SM은 텐엑스 인수로 김우진을 포함한 다양한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레이블을 보유하게 됐고, 이를 통한 제작 역량을 퍼블리싱 사업과 연계해 국내·외 다양한 프로듀싱 서비스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M은 KMR이 인수한 또 다른 회사인 더허브에 대해서도 "그 인수가액은 통상적으로 거래되는 사례들 및 최근 3개년의 성장 추세에 비춰 적정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KMR은 SM이 퍼블리싱 사업과 멀티 레이블 전략을 추진하고자 지난해 출범시킨 회사다. SM은 지난해 설립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하기 이전까지는 이수만의 개인 회사 '컬처 테크놀로지 그룹 아시아'(CTGA·Culture Technology Group Asia)를 통해 전 세계 작가들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음악 제작을 해 왔다.

SM은 "지난 25년간 SM에 축적된 전 세계 작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음악을 공급하는 퍼블리싱 회사로 성장시키고자 KMR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SM은 KMR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유력 퍼블리싱 회사와 레이블의 투자·인수를 검토했고, 소속 아티스트가 3인인 회사로부터 500억원대의 인수도 제안받았지만, 적절성과과 시너지 창출 등을 고려해 더허브와 텐엑스를 인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SM은 한편, 카카오의 자사 감사에 대해서는 "카카오 감사위원회는 2023년 12월 초순께부터 카카오의 연결재무제표 작성과 관련해 당사에 다량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며 "그중에는 주요 임원에 대한 PC 포렌식 요청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요청 사항의 범위나 방식 등에 관해 적지 않은 의문과 아쉬움이 있었으나, 당사는 정확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