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철도 효과' 173개 산단 경제벨트 잇는다

7일 광주서 10개 지자체장 만나
첨단산단·관광산업 육성 등
남부 거대경제권 조성 업무협약

광주~대구 1시간대 생활권
달빛철도로 남부 관광벨트 형성
관광객 체류기간 3배 늘어날 듯
홍준표 대구시장(오른쪽)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2022년 11월 광주시청에서 열린 달빛동맹 협약 체결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 강기정 광주시장과 달빛철도가 통과하는 남원, 함양, 고령 등 8개 기초단체장 등 총 10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7일 광주시청에서 달빛철도특별법 통과 기념행사를 연다. 이들은 달빛철도가 완공되면 10개 도시 간 인적·물적 교류가 강화되고 새로운 남부경제권이 형성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날 달빛철도 경유 10개 지자체장은 남부 거대경제권 형성을 위한 포괄적인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달빛철도 건설과 첨단산업단지를 포함한 경제 협력 및 인재 교류,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관광산업 육성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달빛철도가 단순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다”며 “지방의 경제 수요를 새로 창출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구와 광주 등 10개 경유 지자체는 수도권 중심으로 남북으로만 구축된 고속철에 동서축 철도 건설이 이뤄지면 전국의 철도 및 관광 연계성이 높아져 산업과 관광 분야 모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시는 달빛철도 건설이 완료되면 경유 지자체 인근 173개 산단과 36만 명 근로자의 연계 수송이 이뤄지면서 경부선, 호남선, 남부내륙선, 전라선은 물론 대구경북신공항 철도와 연결돼 2030년 완공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의 조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경남 광주 전남 등 남부권 관광벨트화가 이뤄지면 남부권 광역관광객의 체류 일수가 2일에서 6일로 늘어날 것이라는 용역 결과를 최근 내놨다. 일본 등 해외에 뺏긴 내국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빛철도특별법 통과 후 대구와 광주 및 달빛철도 경유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거대 남부경제권 논의는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지난해 4월 통과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과 함께 3대 도시 위상을 잃고 추락해온 대구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법안 제정’ 방식을 활용해 중요한 프로젝트를 힘 있게 밀어붙이는 홍 시장의 전략에 대한 각 지자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 시장은 2009년 제정한 한국토지주택공사 법안부터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2022년 8월 발의)의 단초가 된 대구통합신공항특별법(2020년 9월) 등 5건의 굵직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는 “두 개의 특별법 제정은 국회 상임위·법사위원회 등에서 치열한 논의를 거쳐 여야 이견, 지역 이해를 둘러싼 복잡한 갈등 등 수많은 난관을 딛고 통과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 시장은 “광주~대구 한 시간대 생활권이 형성되면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광주선 철도 지하화사업도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