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원 자녀 1명당 1억씩"…이중근 회장의 파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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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아이를 낳은 구성원에게 자녀 한 명당 1억원을 지급하겠습니다.”
임직원 70명에게 각각 억대 장려금 지원
쌍둥이·연년생 자녀엔 2억원
셋째엔 영구임대주택 제공 추진
"저출산 해결에 기업이 노력해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부영그룹은 2021년 이후 출생한 자녀를 둔 임직원 70명에게 파격적으로 출산장려금을 1억원씩 일시 지급했다. 쌍둥이나 연년생 자녀를 둬 2억원을 받는 직원도 있었다. 부영그룹은 셋째를 출산한 가정에 국가가 토지를 제공할 경우 조세 부담과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영구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한시 지원책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시행한다”며 “우리 회사는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회장이 이 같은 혜택을 내놓은 이유는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현재 출산율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은 20년 후 경제생산인구수 감소와 국방인력 부족과 같은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된다”며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생활 양립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저출산이 심화하는 만큼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겠다”며 “다른 기업이 해보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직원의 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증여 방식을 택했다. 증여로 지급하면 10% 세율만 부담해도 되기 때문이다. 직원 보수로 지급하면 38%의 소득세율이 부과된다.
이 회장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 복지 혜택을 늘릴 수 있도록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를 제안했다. 개인 기부금은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대상에, 법인 기부금은 법인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하자는 것이다. 2021년 초 이후 출생아에게 1인당 1억원 이내로 기부하면 수령한 금액은 면세 대상으로 분류해 실질적인 수혜금액을 늘리자고도 했다.이 회장은 앞으로 주택시장에서 영구임대주택 비중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전체 주택 중 거주만을 위한 30% 영구임대주택과 70% 소유주택으로 개편해 하자 문제는 소유자의 유지보수로 대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현재 공급 주택의 8~9%만 임대주택이고 나머지는 분양주택”이라며 “임대주택도 분양전환이 혼재돼 있어 임대인과 임차인 간 하자 분쟁의 소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작년 6월에도 고향인 전남 순천 운평리 마을 사람과 동창에게 최대 1억여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그는 운평리 마을 총 280여 가구에 세금을 공제하고 최대 9020만원을 나눠줬다. 동산초 동창생과 순천중 동창생에게도 1억원씩 지급했다. 그가 도와준 순천중·고 동창생만 80여 명에 이른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