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호황…노보노디스크, 22조원에 美 제약사 인수

수요 폭증 비만 치료제 생산 확충 위해 캐털란트 인수
2029년말까지 비만치료제 시장 133조원으로 전망
사진=REUTERS
유럽 최대 기업인 노보 노르디스크(NVO) 의 모회사인 노보 홀딩스는 5일(현지시간) 165억달러(22조원) 에 미국의 제약회사 케털란트(CTLT)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으로 케털런트는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2% 상승했다. 노보 노르디스크 ADR 1.6% 올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 홀딩스는 체중 감량 약물과 당뇨병 약물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주당 63.50달러, 부채 포함 약 165억달러의 현금에 캐털란트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캐털런트의 금요일 종가 54.51달러에 16.5%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웨고비 및 오젬픽과 같은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약물에 대한 엄청난 수요에 공급이 뒤따르지 못해 생산 시설 확충을 추진해왔다. 캐털란트는 노보 노르디스크에 웨고비의 약물 충전 마감 작업 및 포장 주사기 주입 펜 등을 공급해온 주요 공급업체이다.

이 번 거래로 노보 홀딩스는 캐털란트의 생산 시설 3곳을 110억달러에 매입하고 부채까지 인수해 전체 인수규모는 총 165억달러에 달한다. 노보 홀딩스는 노보 노르디스크의 의결권 지분 76.9%를 갖고 있다.

노보 노르디스크는 이번 거래로 2026년부터 충전 용량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올해와 2025년의 영업 이익 증가에 한자리수 미만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라이 일리(LLY)도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경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엄청난 수요로 두 회사 모두 수요 충족이 어려운 상황이다.

분석가들은 2029년말까지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1,000억달러(13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캐털란트의 주요 주주인 엘리엇 자산운용과 일부 계열사는 합병에 찬성했다. [캐털란트 주가 차트]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