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담 시의원 ‘동료 성추행 의혹’ 일파만파...국민의힘 여성위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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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치인들의 잇따른 성추행 논란이종담 천안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의 ‘동료 의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여성위원회·여성의원 기자회견
피해 호소 여성 의원 경찰서 고소장 접수
이종담 부의장 “성추행 의도 없었다” 해명
국민의힘 충남도당 여성위원회와 천안시의회 여성의원들은 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료 의원 성추행 논란을 일으킨 이종담 부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피해 여성 의원은 공개된 장소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치욕감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며 “충남도당 여성위원회 및 여성의원들은 피해 의원과 함께 사건을 끝까지 지켜보며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온오프라인 2차 가해까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비웃고 조롱하는 듯한 메시지로 피해 당사자의 인권을 두 번 짓밟았다”며 “성인지 감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 속에 충격을 넘어 치가 떨린다”고 비판했다.
여성위원회와 여성의원들은 △피해 여성의원과 시민에게 사죄 △민주당 시의원들의 2차 가해 중단 △부의장직과 의원직 사퇴 △민주당 충남도당의 재발 방지 대책 강구 등을 촉구했다.이종담 부의장은 지난달 26일 천안시의회 본회의장에서 ‘GTX-C 노선 천안 연장 환영 및 조속 추진 건의’를 위한 기념촬영을 하던 중 옆에 있던 국민의힘 여성 의원의 특정 부위를 팔꿈치로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소속의 일부 의원은 여성 의원이 피해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 ‘다른 여자가 나한테 이렇게 하면 이것도 다 성희롱이냐’, ‘저도 사진 찍을 때 부딪히고 밀렸는데 다 고소해야겠다’라는 내용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여성 의원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여 명도 지난 1일 이종담 부의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안시의회는 6일 윤리특별위원회에 성추행 의혹에 대한 안건을 회부할 예정이다.이종담 부의장은 "고통받은 해당 의원께 정중히 사과했고, 민주당 탈당계도 제출했다”며 “공개된 장소에서 성추행하려는 의도가 없었던 만큼 사법부의 진상 규명을 통해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