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층 추락해 자동차 박살"…'공포의' 기계식 주차장
입력
수정
기계식 주차장 오류에 '낭패'기계식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이 기계 고장으로 지하 3층까지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차주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피스텔 기계식 주차장에서 이 같은 피해를 봤다는 차주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기계식 주차장에 주차했다가 기계 오류로 차가 박살 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고 정황을 전했다.A씨는 "차를 빼려고 했더니 (관리사무소 측에서) 오류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며 "일정 때문에 무조건 나가야 해서 급하게 지인 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비실 아저씨는 '(기계식 주차장이) 언제 고쳐질지 모르겠다'는 말만 했다"며 "다음 날 관리사무소 측에서 전화가 왔는데, 기계 오류로 제 차가 주차장 지하 3층까지 떨어졌다고 했다"고 황당해했다.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기계식 주차장 바닥에 뒤집힌 채 처참하게 부서진 차량의 모습이 담겨있다.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찌그러졌고, 전면 유리도 산산조각이 난 상태였다.A씨는 "타이어도, 배터리도 교체한 지 얼마 안 됐다. 기름까지 다 채워놨는데 쓰지도 못하고 추락했다"며 "14만km밖에 안 탔다. 직업 특성상 차가 꼭 필요한데, 보상금으로는 중고차도 못 산다. 구한다고 해도 보험에 재가입하면 마이너스"라고 푸념했다.
이어 "공업사에서는 수리비가 최소 800만원 이상 들 것 같다고 그냥 폐차하라고 한다"며 "고쳐도 못 타는 차라더라. 결국 전손 폐차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당시 관리사무소 측은 기계식 주차장 오류로 인해 표지판을 세워두고 차를 꺼내지 말아 달라고 막아뒀다고 한다. 하지만 신원미상의 인물이 본인 차를 꺼내려고 기계를 작동시키다가 A씨 차량이 올라간 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업체와 관리사무소는 어차피 오래된 차니 보험사랑 이야기해서 새 차 사라고 한다"며 "사과 한마디 제대로 없고 지금까지 연락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저한테는 단순한 중고차가 아니다"라며 "집에서 먼 타지인 제주도로 같이 내려온 유일한 가족이자 안식처"라고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보상받은 돈으로 똑같은 차를 살 수 없다는 게 참 그렇다", "정말 이런 경우엔 차주만 속 터진다. '차대차' 사고도 아니라서 차량 가액만큼 보상받는 것 이외엔 딱히 방법이 없어 보인다", 소중히 아끼던 차를 차량 가액에 보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