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 곧 은행…대출·펀드업무 90%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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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된 비대면 거래금융소비자의 비대면 거래가 대세를 넘어 일상이 되고 있다. 은행 창구 대신 앱을 통해 대출부터 예금, 펀드 가입 등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면서다. 업계에선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나銀 신용대출 95%가 비대면
우리銀 적금 92% 온라인서 가입
인터넷 은행 등장이 '메기 역할'
점포 수는 3년새 608곳 줄어
비대면 주담대 2년 새 120%↑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지난해 전체 개인 신용대출 6만4461건 가운데 비대면 대출은 6만145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비중은 95.4%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21년 말 87.9%에서 2년 새 7.5%포인트나 급증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신용대출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주택담보대출도 비슷하다. 2021년 8월 완전 비대면으로 바뀐 하나 원큐아파트론은 대출 건수가 2021년 말 1425건에서 작년 말 4690건으로 약 230% 뛰었다. 대출액도 2226억원에서 6340억원으로 증가했다. 예금도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적립식예금과 거치식예금 모두 비대면 비중이 88.6%, 82.4%에서 각각 92.2%, 84.4%로 높아졌다.지방은행의 비대면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온라인 펀드 가입 고객 비중은 작년 말 91.8%에 달했다. 불과 4년 전인 2019년 30.6%였던 온라인 가입 비중이 2020년 60%를 넘어선 후 급증하는 추세다. DGB금융지주 역시 비대면 원화 대출금이 2022년 3분기 말 1조748억원에서 작년 3분기 말 1조7337억원으로 급증했다.
메기가 된 인뱅
업계에선 인터넷은행이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앱을 통해 365일, 24시간 신용대출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불편하게 은행 지점 운영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대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유리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상품이 활성화한 것도 비대면 가입자를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앱을 통한 온라인 상품으로 금리 우대를 해주면서 창구 업무 부담을 줄이는 ‘일타이피’ 효과를 보고 있다.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은행 지점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5대 은행이 국내에 설치한 지점과 출장소는 지난해 3분기 말 3931곳으로, 전년 동기(4010곳) 대비 2.0%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854곳에서 794곳으로 7.0%, 농협은행은 1119곳에서 1107곳으로 1.1% 줄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725곳에서 722곳으로, 714곳에서 711곳으로 점포 수를 축소했다. 최근 3년 추이를 봐도 국민은행 지점이 가장 많이(-20.68%) 쪼그라들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17%씩 줄었다. 이 기간 줄어든 지점, 출장소는 608개다.
총 임직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7만3662명에서 7만3008명으로 소폭(0.9%)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직원 수가 줄고 있다”며 “직원 축소, 비대면 업무 증가로 지점과 출장소 숫자도 감소하는 추세지만 마냥 줄일 수 없어 현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