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공관위장 "尹정부 탄생 책임"…임종석 "文정부 잘못이 아니다"

고조되는 친명·친문 갈등

민주당 1차 경선지 23곳 발표
文정부 국토부장관, 경선 배제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 사진)이 6일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겨냥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며 사실상 불출마를 압박했다. 윤석열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오른쪽)이 공개 반발하며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이날 4월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1차 경선 지역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임 위원장이 사실상 친문 후보들의 자진 불출마를 권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과 노영민 전 비서실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데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책임 있는 역할을 했던 분들이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발표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노형욱 전 장관(광주 동남갑)이 경선 대상에서 배제됐다. 다만 2위 예비후보와 격차가 컸던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충남 공주부여청양)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선 직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5~47%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임기 말 지지율이 높았다”고 발끈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23곳을 1차 경선 지역구로 선정했다. 13개 지역구는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결정했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송기호 지역위원장, 홍성룡 전 서울시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송파병에선 현역인 남인순 의원과 박성수 전 송파구청장이 맞붙는다. 텃밭인 광주광역시에선 동남갑을 두고 현역인 윤영덕 의원과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별보좌역이 경쟁한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