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동그라미만 치면 검색…여보, 부모님께 AI폰 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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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선물설 명절을 맞아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건 물론이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주식 앱을 능숙하게 쓰는 장년층이 늘어난 영향이다. ‘효도폰’ 중에선 부모님이 글과 영상을 편안히 볼 수 있도록 화면이 크고, 가격대가 저렴한 제품이 인기가 높다. 반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챙기기보다는 최신 기능의 스마트폰을 선물하고 싶은 소비자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S24’를 선택할 수도 있다.
플래그십 모델의 3분의 1 가격인 보급형 모델은 ‘효도폰’으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통신사 KT 전용 모델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점프3’가 대표적이다. 출시 한 달 만에 50만대 넘게 팔리며 인기를 증명한 모델이다. 최근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은 출고가가 150만원에 달하지만, 이 제품은 43만원대 수준이다. 하지만 디자인, 카메라, 프로세서 등은 S 시리즈에 필적할 만큼의 성능을 구현해냈다.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두뇌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시리즈(SM8350)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2021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과 Z플립3, Z폴드3에 쓰인 고성능 칩셋이다. 저장용량은 128기가바이트(GB)다.
3개의 후면 카메라는 최대 10배 디지털 줌이 가능하고 50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전면은 1300만 화소다. 배터리 용량은 5000밀리암페어시(mAh)로 인터넷을 최대 20시간까지 쓸 수 있다.
조금 더 가격대를 올려 준프리미엄 스마트폰도 고려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시리즈의 주요 기능은 다 담았지만, 가격은 30~40% 저렴한 ‘FE(팬에디션)’ 시리즈다. 지난해 말 나온 ‘갤럭시S23 FE(팬에디션)’은 출고가가 84만7000원이다. 카메라 사양도 갤럭시S23과 유사하되, 망원렌즈만 800만 화소로 S23의 1000만화소보다 약간 못 미친다.이색적인 신제품으로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S24’가 제격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생성 인공지능(AI) 기능을 구현한 AI폰이다. 눈에 띄는 기능은 휴대폰 화면에서 원을 그리거나 손가락으로 하이라이트해 바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다. 이용자가 사진이나 영상을 보다가 궁금한 대상이 생길 때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다. 해당 대상에 대한 개요, 비슷한 제품, 구입 가능한 웹사이트 등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동작만으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별도로 앱을 켜거나 화면을 이탈하고,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기 위해 스마트폰 상의 작은 자판을 하나씩 두드리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생성 AI 기반의 사진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주인공인 인물의 모습은 잘 나왔는데 사진이 기울어졌거나, 배경에 사람이 너무 많이 찍힌 사진을 깔끔히 편집해주는 기능이다. 기울어진 사진을 똑바로 수정한 후 원래 사진에는 없던 빈 부분을 배경으로 만들어 채워주는 식이다. 갤럭시S24 출고가(이하 256GB 제품 기준)는 115만5000원, S24 울트라는 169만원8400원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