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9일 오전, 돌아오는 길은 11일 오후 가장 밀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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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교통 상황설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량은 명절 당일인 오는 10일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귀성 차량은 오는 9일 오전에 가장 붐비고, 귀경길은 오는 11일 오후에 가장 복잡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설 연휴 앞뒤로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정체는 10일 가장 극심
연휴 나흘간 통행료 면제하기로
○하루 평균 570만명 이동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에 전국 1만12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는 8~12일 귀성·귀경 이동 인원은 총 2852만명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570만명으로, 작년 설(557만명)보다 2.3% 많다. 오는 10일엔 최대 66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8일(594만명), 9일(570만명), 11일(564만명), 12일(461만명) 순서로 예상 이동 인원이 많다.귀성 일정을 물은 결과 ‘오는 9일 출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26%로 가장 많았다. ‘10일 오전’(18.3%), ‘10일 오후’(13.0%), ‘8일 오후’(10.6%) 등이 뒤를 이었다. 귀경을 희망하는 날짜·시간대로는 오는 ‘11일 오후’가 2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일 오후’(23.9%), ‘10일 오후’(21.0%) 등 순이었다. 올해 역귀성을 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1.8%로 작년(2.2%)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귀성길 기준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대 9시간10분 걸릴 전망이다. 소통이 원활할 경우 4시간30분이면 이동하는 거리다. 올해 서울~광주는 최대 7시간, 서울~목포는 최대 8시간 20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귀경 때 최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서울 8시간25분, 광주~서울 6시간55분, 목포~서울 7시간20분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엔 50.2%가 귀성 또는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설 연휴 기간 이용할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91.9%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다. 버스와 철도는 각 2.9%를 나타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을 고속도로 노선으로는 경부선(26.2%)이 꼽혔다. 올해 귀성·귀경에 드는 교통비용은 약 22만8000원으로 예상됐다. 작년(24만7000원)보다 1만9000원 줄어들 전망이다.
○역귀성 때 철도운임 30% 할인
정부는 귀성·귀경객과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펼 예정이다. 먼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전국 재정·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면제한다. 또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휴게소에서 3000원 이하 중저가 간식을 판매하고, 간식 꾸러미를 최대 33% 할인해줄 계획이다. 기차를 타고 역귀성을 하는 경우 최대 30%의 승차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정부는 고속도로 110개(서울TG~신갈 등 1262㎞)와 국도 24개 구간(남양주~가평 등 259.3㎞)을 교통혼잡 예상 구간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연휴 기간 긴급보수를 제외한 고속도로 차단공사를 중지하고, 휴게소 혼잡정보를 사전 안내할 방침이다. 또한 인터넷과 모바일 앱, 전광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속도로 교통상황과 CCTV 화면 등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 대중교통 수송력도 대폭 확대한다. 고속버스 운행 횟수를 기존 2만180회에서 2만4485회로 4305회(21.3%) 늘린다. 시외버스 운행 횟수도 7만1430회에서 7만7295회로 5865회(8.2%)로 증가한다. 아울러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 구간(141㎞)과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구간(26.9㎞) 버스전용차로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현행 7~21시에서 4시간 연장해 7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한다.철도 운행 횟수도 기존 4000회에서 4138회로 138회(3.5%) 늘린다. 이렇게 되면 공급 좌석이 189만5000석에서 200만5000석으로 5.8% 증가하게 된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항공 운항 횟수도 7490회에서 8477회로 987회(13.2%) 증편 운행한다. 버스와 지하철 심야 연장도 이뤄진다.
교통 안전도 강화한다.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를 꾸려 8~12일 교통 상황을 관리한다. 이 기간 휴게소와 분기점 등 교통량 집중구간 39개소에 드론과 암행 순찰차를 연계한 국토부와 경찰청의 법규 위반 합동 단속도 추진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