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되돌릴 수 없는 시간, 매 순간 충실하자"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신은 인간 누구에게나 ‘시간’을 공평하게 줬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 대부분은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 소중한 삶을 별 의미 없이 마친다.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갈린다는 것은 자명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주는 마법의 도구다. 시간을 활용해 다음 세 가지를 중히 여기고 살아가면 인생의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무엇을 향해 살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무엇이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 즉 인생의 목적을 분명히 해 놓는 것이다. 이 일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는 동안 끊임없이 헤매게 될 수밖에 없다.

둘째, 선택과 집중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으면 어느 것에도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 주변의 다양한 자극을 최대한 배제하고 산만함에서 벗어나 하고자 한 일에만 집중력을 유지해야 잘 해낼 수 있다.

셋째, 일관성 있는 추진이다. 일단 큰 뜻을 세웠으면 추진 과정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쉽사리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이 더 좋아 보이는 유혹에 흔들려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일심으로 해 나가면 놀라운 성과를 일궈낼 수 있다.

세계적인 영성 지도자 에크하르트 톨레는 저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A New Earth)>에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오로지 순간에서만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작은 것을 소중히 하는 사람만이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곗바늘을 돌려 단 1분 전으로 돌아갈 수도, 1분 후로 먼저 갈 수도 없다. 인생을 잘 살고자 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는 이미 지나간 과거에 매여 있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심리적 시간에 매여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지 못함으로써 인생 전반을 엉성하게 만드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어떤 일이건 순간에 충실한 일이 모여서 성과를 내기 때문에 하루에 해낼 수 있는 일만 보면 다소 미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를 하찮게 생각하면 점점 더 그 일에 정성이 덜해지고 소홀히 여길 것이 뻔하다. 뜻한 바가 작심삼일로 무너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큰일을 이루려면 하루를 귀하게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살아야 한다. 하루를 시시하게 보내는 사람은 인생이 시시해질 것이고, 하루에 마주하는 작은 일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시간이란 마법의 도구에 힘입어 더 밀도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