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난 해 무역적자 19% 감소.. 3년만에 최저

유가하락과 개인용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수입 줄어
작년 달러 약세로 미국 자동차, 자본재, 석유 수출 증가
미국의 무역 적자가 지난 해 3년만에 최저로 줄어 들었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미국의 12월 무역적자가 622억달러로 0.5% 증가했으나 연간으로는 총 7,734억달러로 전년보다 18.7% 감소하면서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난해말 GDP가 잠정치보다 좀 더 올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월 수입은 유가 하락과 컴퓨터 휴대폰 등 소비재 수요 감소로 1.3% 감소한 3,2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전체 수입액이 3조 6500억 달러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12월중 수출은 1.2% 증가한 2,58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의 달러 약세로 석유를 비롯, 자본재와 소비재,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기록적인 수출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지역별로는 대중 상품 무역 적자가 27% 감소한 조정전 기준 2,794억 달러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었다. 멕시코에 대한 무역적자는 1,52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독일, 한국, 대만, 인도, 이탈리아에 대한 무역 적자도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미국 부회장은 "전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미국의 수출 증가세는 곧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팬데믹 직후인 2021년과 2022년에는 미국이 잇따라 기록적인 무역 적자로 국내총생산(GDP)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