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차' 맞아요?…자동차 회사 CEO들 '의외의 선택'

과거 대표차로 세단 압도적…최근 SUV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
제네시스 G90·기아 K9·캐딜락 에스컬레이드·BMW 뉴 X7 M60i' 등 다양
뉴 X7 M60i xDrive./사진=BMW코리아
대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가 타는 차량은 성향이나 사업적 메시지를 엿볼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자동차 회사를 대표하는 경영진은 어떤 차를 타고 있을까.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회사 오너나 CEO가 타는 차는 이른바 '회장님 차'로 불리는 고급 세단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실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대표, 국내 수입차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대표의 차량을 알아본 결과 세단과 SUV 비율이 정확히 반반으로 갈렸다.

클래식은 영원하다…세단 택한 대표들

SM6 TCe 300 INSPIRE./사진=르노코리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모두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90'를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다.G90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플래그십 모델로 특히 2023년형 G90는 일반 모델에 기존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탑재됐던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을 추가해 보다 여유로운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비롯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광각 카메라 기반 주차 및 사선 주차 포함) △주차 충돌방지 보조(전/측/후방)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기본 적용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에서 뒷좌석 도어를 자동으로 닫을 수 있게 해 이지 클로즈 기능의 사용성을 강화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의 차는 기아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더 뉴 K9'이다.더 뉴 K9은 세계 최초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과 기아 최초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주행 환경을 구현했다. 터치 방식으로 운전자와 상호작용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지문 인증 시스템, 필기 인식 통합 컨트롤러와 터치 스크린 기능을 적용한 뒷좌석 듀얼 모니터 등을 새롭게 장착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이용하는 차량은 중형 세단 SM6의 최상위 트림인 'SM6 TCe 300 인스파이어' 모델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해 4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이 차량이 처음 공개된 이래 계속 이용 중이다.

탁월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SM6 TCe 300 인스파이어는 세단 특유의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특징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고성능 차량 브랜드 '알핀' A110 모델과 동일한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이 엔진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수출되는 르노 브랜드의 대표 고성능 엔진이기도 하다.
SM6 TCe 300 INSPIRE./사진=르노코리아

대세는 SUV…전기차·하이브리드로 친환경까지

헥터 비자레알 지엠코리아 사장이 타는 차량은 캐딜락의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다. 신형 에스컬레이드에는 캐딜락 모델 중 최초로 선보이는 증강현실 네비게이션과 나이트비전, 운전석에서 3열까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컨버세이션 인핸스먼트 시스템(Conversation Enhancement System),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 파워시트, 냉장 및 냉동기능이 포함된 콘솔 쿨러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와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정용원 KG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자사의 준대형 SUV '렉스턴'을 탄다. 렉스턴은 최적 공간 설계로 동급 최고 수준의 탑승객 편의성과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수평적 디자인 콘셉트를 활용해 편안하면서도 모던하게 완성한 실내 인테리어는 독립된 와이드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슬림한 에어 벤트, 터치식 공조장치 등의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취임 직후부터 업무용 차량으로 EQS 580 4MATIC SUV를 이용 중이다.

EQS 580 4MATIC SUV는 차량 내에서도 편안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으로 완성한 안락한 승차감, 럭셔리한 차량 경험을 제공하는 다양한 뒷좌석 편의사양, 장거리도 문제없는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는 고정 차량 없이 상황에 따라 BMW 차량을 이용한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X7 M60i'와 M 전용 초고성능 SAV 모델 'XM'을 이용했다. 장거리 출장이 많아 주로 대형차 위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게 BMW 관계자의 설명이다.

뉴 X7에는 쾌적하고 편안한 여정을 지원하는 최신 편의사양이 폭넓게 적용됐다. 앞좌석 도어 및 중앙 암 레스트 온열 기능인 히트 컴포트 패키지, 5-존 에어 컨디셔닝, 앞좌석 컵홀더 보온 및 보냉 기능, 도어 소프트 클로징 기능, 뒷좌석 전동식 선 블라인드, 컴포트 액세스, 하만 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등 고급 편의사양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뉴 XM은 M 전용 모델이자 M 하이 퍼포먼스 라인업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전기화 모델이다. 차량 뒷좌석은 넉넉한 공간감과 고품격 소재, 화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M 전용 라운지로 구성된다. 여유로운 공간과 특수 설계된 시트 쿠션이 뒷좌석 탑승자에게 BMW 플래그십 모델에 탑승한 듯한 안락함을 선사한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장님 차 하면 무조건 세단만 떠올렸는데 이제는 SUV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내연기관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으로 친환경 차량을 선택하는 사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