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용돈 얼마 할까' 물어보니…챗GPT는 10만원, 네이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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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구글 바드, 네이버 큐:'에 물어봤더니…각각 다른 금액 제시"첫 명절인데 양가 부모님, 조카들 용돈은 얼마씩 해야 좋을까요?"
30대 직장인 이 씨는 지난해 말 결혼 이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놨다.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집집마다 언급되는 고민인 '용돈 액수'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물가에 부모님부터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까지 용돈을 얼마 줘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는 이들이 많다.
"부모님 50만·30만·10만?"...욕 먹지 않을 용돈 액수는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 용돈 고민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일부분 해소할 수 있다. 학습된 빅데이터를 통해 적절한 대답을 해주는 챗봇 서비스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 AI 서비스 '챗GPT'(오픈AI)와 '바드'(구글), '큐:'(네이버) 등에 "설 명절, 부모님에게 용돈 얼마드리면 좋을까?"라고 질문해봤다.챗GPT는 '5만원~10만원' 수준의 용돈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부모님의 경제적 상황, 가족의 관습, 개인의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정 액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챗GPT는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으나 해외 서비스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국 문화, 국내 최신 정보 등을 반영하는 데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씨는 "(챗GPT 답변대로) 부모님께 5만원을 드리는 건 너무하다. 욕 먹을 것 같다"고 했다.바드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만을 토대로 답변하는 챗GPT와 달리 바드는 지난해 공개된 최신 통계 데이터 등을 토대로 답변해 비교적 현실적인 액수를 제시했다.
바드는 최근 한화생명과 엘르코리아의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한화생명 설문조사는 30만원, 20만원, 5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엘르코리아는 40만원이 가장 많았고, 30만원, 20만원 순"이라고 답했다. 추천 금액은 챗GPT보다 최대 10배 많은 50만원이 최고 액수였다. 바드도 △본인의 경제적 상황 △부모님의 경제적 상황 △형제자매의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용돈 금액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며 "직접 만나 세배를 하고, 편지를 쓰거나, 꽃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용돈을 직접 드리기 어려울 경우 현금 대신 상품권, 전자상거래 기프티콘, 카드 등을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용돈을 드릴 때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큐:는 '사회통념상 30만원 이상부터 50만원 정도까지 드리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답했다. 큐: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준은 없다"며 "단순히 참고용으로만 생각해달라고"고 했다. 또 "돈 대신 선물이나 여행 등 다른 방법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며 "설 명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라"는 팁을 줬다.
큐:는 다른 AI 챗봇 서비스와 달리 '명절에 가족 간에 화목한 시간을 보내라'는 내용을 언급해 한국 문화와 맥락을 더 많이 이해하는 내용의 답변을 내놓았다.
유치원생 3만·대학생 30만…AI가 특활비도 추천
챗GPT는 조카에게 줄 설 용돈 액수로 1만~5만원을 추천했다. 챗GPT는 "조카의 나이, 가족의 관습,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적절한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 금액이 조카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비교적 적은 금액을 추천했다.바드는 세분화된 답변을 내놨다. 바드는 본인의 취업 여부, 월소득, 저축 및 재정 상황 등을 언급하며 유아는 '1만~3만원', 초등학생은 '3만~5만원', 중학생은 '5만~10만원', 고등학생은 '10만~20만원', 대학생은 '20만~30만원' 등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학업 성취도나 노력을 고려해 추가 금액을 지급하거나,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경우 특활비를 지원하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한화생명(초등학생 3만원·중학생 5만원·고등학생 10만원)과 엘르코리아(초등학생 5만원·중학생 10만원·고등학생 20만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현금 대신 상품권, 전자상거래 기프티콘, 카드 등도 '팁'으로 추천했다.큐:는 초등학생은 1만~3만원, 중학생은 3만~5만원, 고등학생은 5만~10만원, 대학생은 10만원 이상을 추천했다. 초등학생은 5만원 등을 추천한 '네이버 지식인'과는 다소 답변이 달랐다.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큐:는 네이버 서비스에 있는 내용들을 AI가 찾고 여러 출처의 답변을 스스로 조합하거나 요약해서 보여준다"며 "답변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생성형 AI가 학습한 데이터 기반으로 답변을 해 사용자가 직접 답변을 다는 지식인과는 답변 결과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