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3000원 잘 올렸네"…1위 내놓은 교촌의 '반전'

작년 영업익 249억원…전년비 181.9%↑
"가격 인상으로 비용 절감·매출총이익률 증가"
교촌치킨 반반오리지날. / 사진=교촌치킨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영업익이 급성장했다. 치킨 업계 '빅3' 중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결과다.

7일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1.9% 증가한 2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 감소한 4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도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치킨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보다 수익성이라는 내실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월 교촌에프앤비는 bhc, BBQ 등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허니콤보 등 교촌치킨의 주요 메뉴 가격이 최소 500~3000원씩 올랐다. 이 여파로 회사는 8년간 지켜온 업계 1위 자리도 내놓았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높은 영업익으로 이어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출고가가 정상화되고 원·부자재 비용도 절감됐다"며 "매출총이익률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수익성을 잡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불가피했다. 더군다나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하자 BBQ, bhc 등 다른 치킨 브랜드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값 '3만원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저가 냉동 치킨 수요가 늘었다.가격 인상에 힘입어 교촌에프앤비의 실적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교촌치킨 주문 어플리케이션(앱) 매출 비중과 국내 매장 수가 늘고 있단 분석에서다.

박 연구원은 "작년 12월 기준 누적 회원수가 531만명에 달하고 주문 앱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2% 올랐다"며 "국내 매장 수는 1378개로 이 기간 10%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고가 인상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더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