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어딘들 못 가겠나…해외 가도 간소하게 차례를"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가 발표한 '차례 간소화' 방안대로 차린 9가지 음식 /사진=연합뉴스
"싸울 거면 차라리 차례를 안 지내는 게 낫다"고 발언했던 최영갑 성균관유도회 총본부 회장이 '차례상 간소화'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소개했다.성균관유도회는 2022년 '차례상 간소화 표준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차례상에는 송편 또는 떡국, 술, 구이류 음식, 나물, 김치, 과일류 4~5가지 등 총 9가지를 올린다.

명절이 되면 '전 부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차례상 간소화 표준안'에는 전이나 튀김이 없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과거에는 기름이 굉장히 귀했다. 그리고 기름으로 음식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 막 튀기 시작하고 번거롭지 않냐. 그래서 과거에는 그런 음식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가족 중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만들면 되는 거고. 없다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서 음식을 직접 만들지 않고 사서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요즘같이 빠르고 번거로운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형편상 사서 올려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고 가족들끼리 해외여행 등을 가는 사례에 대한 의견을 묻자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것 아닐까"라고 답했다.

다만 "가기 전에 집에서 간단하게 차례를 지내고 가면 좋겠다. 가지 못한다면 귀신이 어딘들 못 가느냐. 해외도 다 쫓아가니까 해외에 가서 그 형편에 맞게끔 간소하게 차려놓고 같이 조상을 기리고 가족과 화목을 다지는 그런 계기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