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종합극' 연출한 권병준, '올해의 작가상 2023'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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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권병준(52·사진)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권병준의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 등 수상
▶▶▶(관련 리뷰) MBC카메라에 X큐 날린 그 가수, 국립현대미술관에 갇혀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일 "권병준의 작업은 기술을 통해 인간성에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사람들 간의 이해에 관한 날카로운 울림을 준다"며 권 작가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 2012년 제정된 '올해의 작가상'은 동시대의 미학적·사회적 이슈를 다룬 시각예술가 4명을 선발해 작품 제작 및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그중 한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고 있다. 후보 작가한테는 각 5000만원이 수여된다. 수상자에게는 추가로 1000만원이 주어진다.권병준은 음악과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연출하는 작가다. 1990년대 초반 싱어송라이터로 음악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00년대 중반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 기록과 전시 공간에서의 재현·기술 개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최근 로봇을 이용한 기계적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후보 작가 전시에서는 인간사회의 동반자로서 '로봇'을 조명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신작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로봇'과 '오체투지 사다리봇', '부채춤을 추는 나엘' 등은 음향과 빛을 활용해 로봇의 움직임을 그림자 연극처럼 표현한 작품들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권병준은 몰입감 넘치는 로봇 종합극을 이용해 인간 공동체의 무한 확장의 가능성을 질문하고, 거침없이 직진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에 다양한 갈래를 제시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줬다"고 했다.
권병준의 작품을 포함해 함께 후보 작가에 오른 갈라 포라스-김과 이강승, 전소정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는 오는 3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계속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