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졸다가 내린 정류장에서…" 5억 대박 난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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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또1000' 78회차 1등 당첨퇴근길 졸다가 내린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구매한 복권으로 5억원의 당첨금을 얻게 된 시민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채무 늘어 힘든 생활…큰 행운"
"대통령 도와드린 꿈 꾼 적 있어"
8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의 한 상가건물 1층 복권판매점에서 '스피또1000' 78회차를 구매한 시민 A씨는 1등에 당첨돼 5억원을 수령했다.평소 스피또 복권을 주로 구매해왔다는 A씨는 "출근 전 느낌이 좋을 때 복권을 종종 구매하는데,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졸다가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게 됐다"며 "다행히 해당 역에도 집에 가는 버스가 있어 (다른)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던 중 A씨는 가는 길에 복권이 생각나 주변 판매점에 들어가 스피또1000을 구매하게 됐다고. 그는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마치고, 전날 구매한 복권을 긁기 시작했다"며 "평소와 다르게 계속 낙첨 복권만 나오더니, 마지막쯤에 5억원에 당첨된 복권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너무 놀라서 10분 동안 멍하니 복권만 보고 있었고,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기 위해 뺨도 때려보고, 꼬집어보기도 했다"며 "과거 잘못된 선택으로 채무가 늘어나 힘든 생활을 해왔는데, 함께 고생해 준 배우자가 생각났다. 바보처럼 착하게 살아온 저에게 다가온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A씨는 최근 기억에 남는 꿈과 관련해서는 "몇 년 전 대통령을 도와드린 꿈 외에 특별한 꿈을 꾸지 않았다"고 했다.
당첨금은 채무 상환과 배우자, 자녀에게 지원할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자필 소감문을 통해 "그동안 고생한 당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가족 모두 건강하게 살았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즉석 복권에 해당하는 스피또는 게임 개수와 방법, 당첨금에 따라 스피또500·1000·2000의 3종으로 나뉜다. 당첨 확률은 로또 복권보다 1.5~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권 구입 즉시 결과를 긁어 확인하는 스크래치 방식으로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