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급등…'에코프로비엠'에 무슨 일이?

이전 상장 소식에 주가 상승
전문가들은 "일회성 요인 그칠 것"
사진=게티이미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공식 선언한 에코프로비엠이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려잡았다.

8일 에코프로비엠은 5.64% 오른 24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6.71%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코프로비엠이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공식화하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만큼 이전 후 코스피200 종목으로 특례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 이를 따르는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종목이 상장 후 15거래일 내 일평균시가총액이 상위 50위를 유지하면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마친 이후 이전 상장을 준비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동안 회사 측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으로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하락하자 이전상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부사장은 전날 실적발표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전상장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키움·이베스트·하이투자 등 6개 증권사들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일제히 낮췄다. 이중 하이투자증권이 20만원을 제시해 가장 목표가가 낮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안정적이라도 이전상장과 같은 수급 이벤트는 일회성적인 주가 변동 요인에 불과하다"며 "현재 배터리 업계는 업황 둔화와 미국 대선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도 함께 겪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