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추천 종목 없습니다"…증권사도 외면하는 건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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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추천종목 없습니다"
"아직 건설주는 바닥을 찍지 않았습니다"
하나증권은 2월 건설업황과 실적발표에 대한 보고서에서 2월은 건설주 중 추천종목이 없다고 12일 밝혔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에는 DL이앤씨를 톱픽으로 추천했지만 2월부터는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한 달 사이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고, 실적 발표 때 내놓은 주주환원 대책들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지난달까지는 미분양이 적거나 해외 수주가 많은 건설사들을 골라 추천을 했지만 이달들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아예 건설주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미분양이다. 작년 12월 주택 미분양은 전월 대비 7.9% 늘어난 6만2489세대를 기록했다. 특히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 1만857세대를 차지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까지 월 평균 1만7000세대 이상 일반 분양이 나오다 보니 미분양도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지방 착공 현장이 많은 건설사는 입주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시 미분양 할인판매 손실을 선반영했다. 하나증권은 다른 건설사들도 미분양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추정치 하향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도시정비를 중심으로 분양이 다시 재개될 수 있다고 희망하는 회사들이 있다"면서 "그동안의 분양 가이던스 달성율을 볼 때 쉽지 않고, 순이익도 추가적으로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한 건설사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해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건설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문의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주택부문의 이익률이 급감하면서 건설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12.1%에서 올해 9%로 낮아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올해 가이던스는 수주와 매출 모두 하락했다"면서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국내 주택환경을 감안해 적극적 신규 수주보다는 수주잔고 관리나 원가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사업 외에 다른 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들도 같은 상황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진행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주가 상승의 여지가 있지만 영업정지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해외 플랜트도 경쟁입찰로 인한 이익률 저하 우려가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건설주는 아직 하향 사이클에 있으며 주가상 바닥이 아니다"며 "건설주를 매입해야하는 바닥 시점은 부동산 매매가격이 상승으로 도는 모습이 나타날 때"라고 판단했다.
하반기부터는 건설업황의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건설사들의 실적과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면서 "올해 하반기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금액 축소, 금리 인하, 주택시장 반등 등이 나타나면 건설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아직 건설주는 바닥을 찍지 않았습니다"
하나증권은 2월 건설업황과 실적발표에 대한 보고서에서 2월은 건설주 중 추천종목이 없다고 12일 밝혔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에는 DL이앤씨를 톱픽으로 추천했지만 2월부터는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한 달 사이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고, 실적 발표 때 내놓은 주주환원 대책들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은 지난달까지는 미분양이 적거나 해외 수주가 많은 건설사들을 골라 추천을 했지만 이달들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아예 건설주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미분양이다. 작년 12월 주택 미분양은 전월 대비 7.9% 늘어난 6만2489세대를 기록했다. 특히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이 1만857세대를 차지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까지 월 평균 1만7000세대 이상 일반 분양이 나오다 보니 미분양도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지방 착공 현장이 많은 건설사는 입주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시 미분양 할인판매 손실을 선반영했다. 하나증권은 다른 건설사들도 미분양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추정치 하향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도시정비를 중심으로 분양이 다시 재개될 수 있다고 희망하는 회사들이 있다"면서 "그동안의 분양 가이던스 달성율을 볼 때 쉽지 않고, 순이익도 추가적으로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한 건설사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해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 건설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문의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주택부문의 이익률이 급감하면서 건설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0년 12.1%에서 올해 9%로 낮아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올해 가이던스는 수주와 매출 모두 하락했다"면서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국내 주택환경을 감안해 적극적 신규 수주보다는 수주잔고 관리나 원가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사업 외에 다른 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들도 같은 상황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진행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주가 상승의 여지가 있지만 영업정지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해외 플랜트도 경쟁입찰로 인한 이익률 저하 우려가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건설주는 아직 하향 사이클에 있으며 주가상 바닥이 아니다"며 "건설주를 매입해야하는 바닥 시점은 부동산 매매가격이 상승으로 도는 모습이 나타날 때"라고 판단했다.
하반기부터는 건설업황의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건설사들의 실적과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면서 "올해 하반기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금액 축소, 금리 인하, 주택시장 반등 등이 나타나면 건설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