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갈아타기 '돌풍'…年 평균 이자 192만원 절감

1주일 만에 3800명 신청
주담대는 한 달 4.2조 접수
연간 294만원 이자 아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개시 1주일 만에 380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갈아타기를 한 사람들은 연평균 192만원을 아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시작된 이후 전날까지 6영업일 동안 총 3869명의 차주가 신규 대출 신청을 완료했다. 신청 규모는 약 6788억원이다. 대출 심사를 마치고 약정까지 체결한 차주는 총 370명이다. 기존 대출 상환까지 완료해 모든 과정을 끝낸 차주는 8명이다. 갈아타기를 마친 전세대출 합계는 11억원 수준이다. 금리 하락 폭은 평균 1.35%포인트다. 연간 기준 192만원의 이자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는 “전세대출은 심사 과정에서 주택 시세와 선순위 채권 여부, 보증 가입요건 충족 여부, 임대차계약의 진위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실제 대출 이동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개시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전날까지 22영업일 동안 총 2만3598명의 차주가 신규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에 달한다.대출 심사가 완료돼 약정까지 체결한 차주는 총 6462명이다. 신규 대출 금융회사가 기존 대출 회사로 대출금을 보내 갈아타기 과정이 모두 완료된 차주는 5156명으로 집계됐다. 대출 이동 규모는 9777억원 수준이다.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탄 차주는 평균 1.55%포인트의 금리 하락 효과를 봤다. 1인당 연간 기준 294만원의 대출 이자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금융당국은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만 이용할 수 있는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와 오피스텔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계약 기간의 절반이 넘기 전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보증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이용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