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작가] 2년새 작품값 21배 '도도새 작가' 김선우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540만원에 산 작품이 2년 뒤에 1억1500만원이 됐다고?”

미술시장 호황기, 김선우(사진)는 ‘가장 작품값이 많이 오른 작가’ 중 한 명으로 조명받았다. 2021년 8월 서울옥션 가을 경매에서 ‘모리셔스 섬의 일요일 오후’가 1억1500만원에 팔리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9년 5월 같은 작품이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540만원에 거래됐기 때문이다.그는 ‘도도새 작가’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도도새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 살다가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 때문에 1681년 멸종했다. 김선우는 “도도새가 오랜 시간 날지 않아서 나는 방법을 까먹었기 때문에 멸종해버렸다”는 이야기에 꽂혔다. 이 말을 듣고 당장 도도새를 연구하기 위해 모리셔스 섬까지 날아갔고, 돌아와서는 도도새를 작품에 그려 넣었다. 김선우의 도도새 작품은 기후변화에 위기의식을 가진 젊은 층이 관심을 보이며 더욱 각광받았다.

그는 지난달 스타벅스와 손잡고 ‘김선우’ 이름을 건 상품을 출시했다. 가방부터 텀블러, 컵까지 다양한 제품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도도새’를 그려 넣었다. 그의 그림이 새겨진 두 가지 사이즈 가방은 각각 16만원과 28만원으로, ‘카페 굿즈’ 치고는 다소 높은 가격에도 발매 당일 ‘스타벅스 오픈런’을 부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