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최종 후보에 장인화

R&D 정통한 '33년 포스코맨'
재계 서열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철(鐵)의 남자’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69·사진)이 내정됐다. 연매출 77조원짜리 그룹이 해결해야 할 산적한 현안을 안정적으로 풀어낼 적임자로 ‘33년 포스코맨’을 낙점한 것이다.

포스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장 전 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선정했다. 장 내정자는 다음달 21일 주주총회를 거쳐 포스코홀딩스 회장에 취임한다. 임기는 2027년까지다.장 내정자는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조선공학과 학·석사를 취득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학위를 땄다. 1988년 포스텍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연구원으로 입사해 포스코이엔씨 기반기술연구팀장, RSIT 수석연구원(상무),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포스코 대표이사(사장) 등 주로 연구개발 분야에 몸담았다. 조직에서 두루 신망받는 ‘덕장’으로 통한다.

장 내정자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포스코그룹의 본질은 철강업”이라며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만 투자를 집중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은 그냥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산업이 아니다”며 “철강사업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신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본업인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도 궤도에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산 저가 철강재 수입량이 2017년 이후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는 등 본업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김형규/성상훈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