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근방서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지수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8포인트(0.03%) 하락한 38,664.08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6포인트(0.03%) 떨어진 4,993.4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91포인트(0.15%) 오른 15,780.55를 나타냈다.

전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S&P500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5,0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보합권에서 거의 움직임이 없는 모습이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지수가 랠리를 지속해왔으나 주가 고점이 높아질수록 투자자들의 경계에 추가 반등의 폭은 크지 않다. 이날 발표된 실업 지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8천명으로 직전주보다 9천명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돌았다. 직전주 수치는 22만4천명에서 22만7천명으로 3천명 상향 수정돼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1월 비농업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미국의 고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실업도 크게 늘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가 또다시 하락하면서 지역 은행권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전날 무디스에 이어, 이날 또 다른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가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신용등급을 내렸다는 소식이 나왔다.

은행은 전날 예금이 830억달러로 안정적인 수준이며, 혹시 모를 무담보 예금의 인출에 대비한 재원도 충분하다고 설명했으나, 모닝스타 DBRS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상업 부동산 대출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경쟁 은행 대비 과도하다며 등급을 하향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의 주가는 5% 이상 하락 중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상업 부동산과 관련한 손실과 스트레스가 앞으로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이것이 체계적 위험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뉴욕에 상장된 Arm 홀딩스의 주가가 50% 이상 폭등 중이다.

디즈니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즈의 지분을 15억달러어치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10%가량 오르고 있다.

저가항공사 스피릿 항공의 주가는 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오르고 있다.

의류업체 언더아머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 이상 상승 중이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치도 재조정하고 있다.

연준 당국자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는 후퇴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 전문가들은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5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63% 수준에 달한다.

S&P500지수 내 금융, 유틸리티, 자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에너지, 부동산,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오르고 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45%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18% 하락 중이다.

프랑스 CAC 지수는 0.89%가량 오르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10%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9% 오른 배럴당 75.48달러에,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16% 상승한 배럴당 80.92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