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알바에 준 팁 2만3000원…"사장이 챙기는게 맞나요?"
입력
수정
중년 손님의 감사 표시 가로챈 사장손님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준 팁을 가로챈 사장에 대한 글이 올라와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손님이 알바한테 준 팁, 가게가 받는 게 맞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사연을 올린 A씨는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며 중년 남자 7명이 손님으로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사장님이랑 다른 알바생은 '저 손님들 시끄럽고 진상'이라며 싫어하길래 제가 가서 주문받고 서빙했다"며 "억양이 좀 세고 목소리가 클 뿐 나쁜 분들은 아니었고 부모님 생각나서 친절하게 대했다"고 밝혔다.
손님들은 밥값으로 12만7000원이 나오자 오만원권 3장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며 "거스름돈 주지 말고 학생 팁 해.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알바생이네. 학생 때문에 자주 와야겠네. 자주 올게"라고 말했다고.A씨는 거스름돈을 빼기 전에 손님이 떠나 현금 보관함에 15만원을 고스란히 넣었다고 했다. 이후 마감 정산 중 팁 2만3000원에 대해 사장에게 언급했으나 사장은 거스름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고 A 씨에겐 퇴근하라고 지시했다.
A씨는 "(사장님 행동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서 반박하지 못 하고 퇴근했다"며 "원래 알바생이 받은 팁도 가게가 가져가는 게 맞냐"고 물었다. 그는 "야간에 일하는데도 최저시급 받고 마감하는 30분은 돈도 안 받고 일하는데 현타 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은 "내가 사장이라면 고마워서 더 주겠다", "다음부터는 손님에게 거스름돈 드리고 받는 쪽으로 하라", "가져야 할 의무가 있는 돈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해 9월 알바생 1116명 및 일반 성인남녀 1152명을 대상으로 '팁 문화'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알바생 10명 중 5명(49.3%)은 근무 중 팁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팁을 받은 이유는 '특별히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 48.5%로 가장 많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