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에 죄수번호 4421, 이재명 연상"…논란 휩싸인 드라마
입력
수정
넷플릭스, 9일 '살인자ㅇ난감' 공개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 논란에 휩싸였다. 드라마 속 악역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원작엔 없는 설정까지 덧붙여 가며 이 대표와 극중 캐릭터를 연결했다고 지적한다.
극중 캐릭터인 형성국 회장
이재명 대표와 비슷하다는 의혹 제기
1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9일 '살인자ㅇ난감'을 공개했다.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연재된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극 중 형성국 회장이 등장한다. 형 회장은 비리를 일삼는 건설사 대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백발을 뒤로 넘긴 헤어스타일, 안경을 쓴 모습 등이 이 대표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또한 드라마 속에서 형 회장의 딸 이름은 '형지수'다. 이 역시 과거 이 대표의 욕설 논란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형지수 캐릭터는 원작에서는 '형 회장의 딸'로만 설정돼 있고 드라마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붙은 이름이라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욕설 필터링을 피하기 위해 글자 위치를 바꿔서 언급하곤 한다.
형 회장이 먹는 음식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수감된 형 회장은 접견실에서 부하가 배달해 준 음식을 먹는다. 이때 등장하는 메뉴는 '초밥'이다.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는 법인카드를 유용해 초밥을 집으로 배달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접견실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 역시 원작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형 회장의 죄수번호도 주목받았다. 형 회장의 죄수복 왼쪽엔 죄수번호 4421이 새겨져 있다. 원작엔 없었던 부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성남시로부터 대장동 아파트 부지 6개 블록을 공급받은 제일건설이 올린 분양 수익금 총액이 4421억원이었다는 것과 연관을 지어 해석하고 있다.극 중 형 회장은 살해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가해자는 형 회장의 목 부위를 찌르며 "이거 경동맥이다"라며 경찰을 위협한다. 지난달 부산에서 발생한 이 대표의 피습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다만 이 내용은 원작에도 있다.
이 같은 의혹을 두고 이 대표 지지층 사이에선 "총선 앞두고 이 대표를 깎아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캐릭터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드라마를 보지 않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