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먹는 4421번 죄수"…'이재명 연상' 논란 넷플릭스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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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살인자ㅇ난감'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속 등장인물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넷플릭스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의도된 설정' 의견 분분
넷플릭스 "사실무근"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에 이재명 대표 닮은꼴이 등장했다'는 내용의 글이 여러 건 게재됐다. 지난 9일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평범한 남성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점차 살인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다룬 범죄 스릴러물이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최우식과 손석구가 주연이다.이 대표와 닮았다고 지목된 극중 인물은 재력을 이용해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 형정국이다. 형 정국은 비리를 일삼는 건설사 대표다. 형정국이 백발의 머리카락을 빗어 넘기고 검은 테의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드라마 속에서 형정국의 딸 이름은 형지수다. 이 역시 과거 이 대표의 욕설 논란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형지수 캐릭터는 원작에서는 '형 회장의 딸'로만 설정돼 있고 드라마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붙은 이름이라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욕설 필터링을 피하기 위해 글자 위치를 바꿔서 언급하곤 한다.
형 회장이 먹는 음식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수감된 형 회장은 접견실에서 부하가 배달해 준 음식을 먹는다. 이때 등장하는 메뉴는 초밥이다.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는 법인카드를 유용해 초밥을 집으로 배달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접견실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 역시 원작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형 회장의 죄수번호도 주목받았다. 형 회장의 죄수복 왼쪽엔 죄수번호 4421이 새겨져 있다. 원작엔 없었던 부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성남시로부터 대장동 아파트 부지 6개 블록을 공급받은 제일건설이 올린 분양 수익금 총액이 4421억원이었다는 것과 연관을 지어 해석하고 있다.
극 중 형 회장은 살해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가해자는 형 회장의 목 부위를 찌르며 "이거 경동맥이다"라며 경찰을 위협한다. 지난달 부산에서 발생한 이 대표의 피습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이 같은 의혹을 두고 이 대표 지지층 사이에선 "총선 앞두고 이 대표를 깎아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캐릭터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드라마를 보지 않겠다며 분노하고 있다. 관련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는 '진짜 (이 대표와) 비슷하게 생겼다'거나 '의도한 것 같다'는 반응도 있지만, 일부는 '억지 꿰맞추기'라는 의견도 냈다.넷플릭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