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조국, '와락' 포옹…'정치 복귀' 의지 다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평산마을 찾아 예방…文 조언·격려도
조국, 신당 창당 언급도…"총선 승리 헌신할 것"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날 조 전 장관은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대면했다. 사저 마당에서 마주한 둘은 밝은 표정으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조 전 장관 측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과 저녁 식사에 앞서 진행한 환담에서 "이번(22대) 총선에서 무도한 검찰 독재를 심판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라고도 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문 전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비롯해 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도 채워내며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고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조 전 장관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조 전 장관은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참배 후 방명록에 "검찰개혁과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하셨던 내 마음속의 영원한 대통령님을 추모합니다"며 "그 뜻을 새기며 걸어가겠습니다"고 적기도 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조 전 장관은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고,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내 역할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였다"며 "그 역할은 (공수처 설립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일정 부분 한 것으로 본다"라고도 덧붙였다.그러면서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 후 양산으로 가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뵙는다"며 "2월 8일 정치참여에 관한 입장을 밝혔고,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내일(13일) 부산에서 상세히 말하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이번 총선을 통해 본격적인 정치 참여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자기 고향인 부산에서 4월 총선 출마와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