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AI기업, 中투자지분 전량 털었다…"미국 친구들, 안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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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인공지능(AI) 기업 G42가 그간 보유 중이던 중국 투자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중국과의 디리스킹(de-risking)을 원하는 미국 파트너사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G42 산하 기술투자 부문 42X펀드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에 대한 모든 투자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개별 거래의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지분의 경우 1억달러어치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G42는 생명과학,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실버레이크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를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술기업들과도 협력해왔다. 하지만 FT는 "탈(脫)석유를 위해 G42를 주축으로 AI 분야를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는 UAE는 이로 인해 미·중 간 지정학 경쟁에 더욱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G42와 중국 기업의 협력으로 인해 중국 기업이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지난달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에게 G42와 중국과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한 뒤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7조달러를 들여 자체 AI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선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핵심 자본조달처로 UAE를 찍은 바 있는데, 이를 최종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G42가 중국과의 연관성에 대한 미국 측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펑 G42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FT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쪽 모두와 협력할 수는 없다"며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하드웨어 공급사들과 관계를 단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미국 파트너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중국 파트너들과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샤오펑은 중국 태생의 UAE 시민권자다.한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우려와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으로 흘러가는 모든 정보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며 "이는 우리의 가치에 반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G42 산하 기술투자 부문 42X펀드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에 대한 모든 투자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개별 거래의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지분의 경우 1억달러어치 전량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G42는 생명과학,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실버레이크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를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술기업들과도 협력해왔다. 하지만 FT는 "탈(脫)석유를 위해 G42를 주축으로 AI 분야를 육성하려 노력하고 있는 UAE는 이로 인해 미·중 간 지정학 경쟁에 더욱 휘말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G42와 중국 기업의 협력으로 인해 중국 기업이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지난달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에게 G42와 중국과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한 뒤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7조달러를 들여 자체 AI 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선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핵심 자본조달처로 UAE를 찍은 바 있는데, 이를 최종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G42가 중국과의 연관성에 대한 미국 측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펑 G42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FT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양쪽 모두와 협력할 수는 없다"며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하드웨어 공급사들과 관계를 단절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미국 파트너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중국 파트너들과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샤오펑은 중국 태생의 UAE 시민권자다.한편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2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우려와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으로 흘러가는 모든 정보는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며 "이는 우리의 가치에 반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