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차기 회장에 윤진식 전 장관…3년만에 관료 출신 추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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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거론되던 구자열 회장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
무협, 임시 회장단회의서 추천…오는 27일 총회서 선임 예정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때 기업인 출신인 구자열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윤 전 장관이 차기 회장에 낙점되면서 무역협회는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윤 전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무협 회장단은 구자열 회장과 정만기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구자용 E1 회장,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 송호근 와이지원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 총 37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는 22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협 회장단은 윤 전 장관에 대해 "산업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무역과 통상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제와 금융 정책을 두루 다뤄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 경제비서관·정책실장, 관세청장, 재경부 차관, 산업부 장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는 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지냈고, 현재는 법무법인 바른의 상임고문으로 있다.
지난 1997년 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외환위기 위험성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일화로 유명하다.
무협 회장단은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공급망 재편, 각종 규제 해소 등 한국 무역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이날 회의에서 구자열 현 회장은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하겠다"며 회장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작년 말까지도 주변에 연임 의지를 내비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생각을 바꿔 적임자가 있으면 회장 연임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LS그룹이 투자증권 회사 인수, 새만금 이차전지 공장 투자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 이사회 의장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 회장, 고려대 발전위원장,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장 등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 무협 회장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오는 16일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열어 회장 후보 추천을 확정한 뒤 오는 27일 정기총회에서 윤 전 장관을 무협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윤 전 장관이 공식 선임되면 무협은 김영주 전 회장 이후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을 맞게 된다.
무협 회장단에서는 올해 미국 대선 등 통상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통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위 경제관료 출신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협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 이후 취임한 5명의 회장을 정부 관료 출신으로 맞았다.
지난 2021년 구자열 회장이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 취임했고, 이번에 다시 관료 출신에 회장 자리를 내주게 됐다. 구 회장은 선친인 구형회 회장이 22∼23대 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하는 등 무역협회에서 '부자(父子) 회장' 기록도 세웠다.
/연합뉴스
무협, 임시 회장단회의서 추천…오는 27일 총회서 선임 예정 한국무역협회 차기 회장으로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때 기업인 출신인 구자열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윤 전 장관이 차기 회장에 낙점되면서 무역협회는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임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윤 전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무협 회장단은 구자열 회장과 정만기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구자용 E1 회장,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 송호근 와이지원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 총 37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는 22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협 회장단은 윤 전 장관에 대해 "산업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무역과 통상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제와 금융 정책을 두루 다뤄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 경제비서관·정책실장, 관세청장, 재경부 차관, 산업부 장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는 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지냈고, 현재는 법무법인 바른의 상임고문으로 있다.
지난 1997년 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외환위기 위험성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일화로 유명하다.
무협 회장단은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급변하는 통상 환경과 공급망 재편, 각종 규제 해소 등 한국 무역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이날 회의에서 구자열 현 회장은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할에 전념하겠다"며 회장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작년 말까지도 주변에 연임 의지를 내비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생각을 바꿔 적임자가 있으면 회장 연임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LS그룹이 투자증권 회사 인수, 새만금 이차전지 공장 투자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 이사회 의장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 회장, 고려대 발전위원장,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 조직위원장 등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 무협 회장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오는 16일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열어 회장 후보 추천을 확정한 뒤 오는 27일 정기총회에서 윤 전 장관을 무협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윤 전 장관이 공식 선임되면 무협은 김영주 전 회장 이후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 회장을 맞게 된다.
무협 회장단에서는 올해 미국 대선 등 통상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통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위 경제관료 출신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협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 이후 취임한 5명의 회장을 정부 관료 출신으로 맞았다.
지난 2021년 구자열 회장이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 출신으로 취임했고, 이번에 다시 관료 출신에 회장 자리를 내주게 됐다. 구 회장은 선친인 구형회 회장이 22∼23대 회장(1994∼1999년 재임)을 역임하는 등 무역협회에서 '부자(父子) 회장' 기록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