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강화하는 북·러…군사·정치에 이어 관광까지 '밀착'

사진=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북한 김수길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전날 출발한 대표단의 방러는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통합러시아가 주최하는 '민족들의 자유를 위하여' 제 1차 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는 15~17일(현지시간) 열리는 이 회의는 현대 식민주의에 대항하는 다자간 협력체다. 단장을 맡은 김수길은 군 총정치국장 시절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한국과 미국, EU 등으로부터 대북 제재를 받은 인물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교류·협력은 지난해 9월 양국 간 정상회담 이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러시아 단체 관광객은 다음달 두 차례 평양, 금강산, 마식령스키장 등을 여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달 초 개시된 러시아 관광객 97명의 평양 여행 이후 이어지는 추가 방북이다.

또 지난 9일부터는 북한 농업기술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지난달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찾았고, 러시아에선 지난해 10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방북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일정도 논의 중이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러북 간의 교류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