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나만 안샀나?'...소외감에 투자 과열

미국 증권시장에서의 엔비디아 상승 랠리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즉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에마뉘엘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고객들이 과잉투자보다 과소 투자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는 닷컴 붐 이후의 거품 붕괴를 겪은 투자자들까지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에마뉘엘 디렉터는 이날 메모에서 고객들에게 컴퓨터 인식오류(Y2K) 문제가 발생했던 1999년 당시와 유사한 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Y2K로 인한 혼란에 대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유동성을 대거 풀어 기술주가 급등하는 등 닷컴버블이 일었다. 그러나 이듬해 버블이 무너지며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봤다.

그는 이번에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흥분, 미국이 연착륙 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에마뉘엘 디렉터는 "투자심리가 아주 매우 강한 데 비해 비관론은 제거됐다"면서 "(시장이) 약간 냉각될 때까지 보상보다는 리스크(위험)에 주목할 때"라고 지적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6% 상승해 사상 최고치까지 2% 채 남겨놓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46%, 지난 1년간 240%나 올랐다.

에마뉘엘 디렉터는 이어 올해 미 증시가 13% 하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매수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보유주식의 일부를 매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현재 상승세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통신서비스 등 방어적인 속성이 있는 분야를 좋아한다"고 소개한 뒤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등도 추천종목에 포함시켰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