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게임사, 메이지유신 다룬 게임서 '정한론' 사상가 미화 논란

'라이즈 오브 더 로닌' 디렉터 "요시다 쇼인, 소크라테스 필적"
SIE 코리아 "국내 발매 여부 확인 중"
메이지(明治)유신을 다룬 게임을 만들고 있는 일본 게임사 핵심 관계자가 조선 침략론인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했던 19세기 사상가를 미화하는 발언을 해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일본 게임사 '팀 닌자'에서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이하 '로닌') 제작 총괄을 맡은 야스다 후미히코(安田文彦) 디렉터는 최근 공개된 개발 후일담 영상에서 일본 근대 사상가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을 언급하며 "일본에서는 소크라테스에 필적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의 삶의 방식이나 남긴 말을 '로닌' 속에서 그려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 에도(江戶) 막부 말기 사상가인 요시다 쇼인은 19세기 중반 메이지 유신을 이끈 무사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인물이다. 특히 생전에 조선을 무력으로 정복하자는 정한론 등을 펼쳐 일본 우익 사상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 닌자의 '로닌'은 메이지 유신 직전인 19세기 말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오는 3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플랫폼을 통한 발매를 앞두고 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지난해 12월 '로닌' 예약 구매를 시작하고 국내 발매를 위해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로부터 등급분류를 받았다. 그러나 문제의 영상이 공개된 후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극우 세력의 원조로 취급받는 인물을 공식 영상에서 미화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재 PS 스토어에서 한국 계정으로 '로닌' 예약 구매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이는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게임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조치라는 것이 SIE 측의 설명이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IEK) 관계자는 "발매 여부 등과 관련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