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스티로폼도 재활용합니다"…깨끗한나라 친환경 신사업 나선다

버려진 스티로폼 재활용
환경오염 유발하는 스티로폼 대안 부상
깨끗한나라 EPS 마이크로펠릿(좌)과 일반 펠릿. 깨끗한나라 제공
제지기업 깨끗한나라가 지속 가능한 스티로폼 원료 상용화에 성공하며 신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스티로폼(EPS·발포폴리스티렌)을 100% 재활용한 ‘EPS 마이크로펠릿(Micro Pellet)’ 기술을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해 지난달부터 EPS 마이크로펠릿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깨끗한나라에 따르면 EPS 마이크로펠릿은 사용한 스티로폼을 0.8mm도 안 되는 작은 알갱이 형태의 펠릿(Pellet·압출해 만들어진 작은 조각)으로 생산해 신재(Virgin Plastic)와 혼합하면 스티로폼으로 재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다.

스티로폼은 가공이 쉽고 가벼워 실생활에서 흔히 포장용 완충재로 사용된다. 하지만 폐기할 때 자연분해가 어렵고, 사용 후 버려진 스티로폼들은 폐기물로 쌓여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오염 주범으로 지목받는다.

깨끗한나라는 폐스티로폼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에 석유 기반의 새 스티로폼 원료 투입량을 줄여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생산방식을 구현했다. EPS 마이크로펠릿을 사용할 경우 기존 스티로폼 신재 1kg당 생산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도 72% 이상 감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깨끗한나라는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화한다는 탄소중립(Net Zero) 글로벌 정책에도 동참하게 됐다.
EPS 마이크로펠릿은 재활용이지만 기존 스티로폼과 동일하게 전자제품, 차량부속품을 비롯한 중량물의 완충재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친환경 소재보다도 가볍고 우수한 완충 성능으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특히 친환경 EPS 마이크로펠릿을 50% 투입해 생산된 스티로폼은 2030년부터 포장재의 재활용 원료 비율을 35%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포장재 규제를 충족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조두영 깨끗한나라 신사업팀장은 “깨끗한나라의 기술 혁신으로 재활용임에도 새 제품과 동일한 성능의 친환경 소재 EPS 마이크로펠릿은 환경오염 해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의 환경 규제 대응력도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