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불티나더니…월마트, '이 가전업체' 인수하려는 '반전' 이유

광고 사업 확대 나서는 월마트

가전업체 비지오 주가 25% 급등
인수가 20억달러 이상…최종 협상 타결 미지수
월마트 매장 전경. 사진=월마트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가전업체 비지오(VZIO)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비지오 주가는 25%가량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비지오를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이상에 인수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인수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종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비지오는 스마트 TV, 사운드바 등을 생산하는 미국 가전업체다. 월마트 계열사 등을 주요 유통채널로 삼아 제품을 판매해왔다. 비지오는 매출 기준 월마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TV 브랜드다. 월마트는 더 많은 TV 판매를 위해 비지오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스마트 TV를 기반으로 한 광고 비즈니스 확대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마트는 식료품 등 판매를 통해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 광고 사업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월마트는 지난해 초 전 세계 광고 매출이 연간 27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연간 실적은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 협상은 아마존닷컴과 경쟁하며 광고 사업을 구축 중인 유통사들의 고민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자상거래 공룡인 아마존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에 이어 미국의 3위 광고 플랫폼으로 올라섰으며 자체 스마트 TV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베스트바이, 크로거 등 기업들도 광고 사업에 뛰어들면서 유통업체 간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비지오는 저가형 TV를 주로 판매하지만, 최근엔 광고 및 스트리밍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커넥티드 TV 운영체제(OS)시장에서 점유율은 로쿠가 25%로 가장 높고, 아마존과 비지오는 각각 17%, 8% 수준이다.

월마트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지오의 주가는 전날보다 24.68% 급등한 9.75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월마트 주가는 0.68% 하락한 16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