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 위에서 만나는 반 고흐, 국립심포니 실내악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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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작품으로 만나는 19, 20세기 음악가들> 포스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실내악 시리즈 <반 고흐 작품으로 만나는 19, 20세기 음악가들>을 2월 29일(목)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공연한다. 인상주의와 후기 낭만파 작곡가들의 목관 5중주와 현악 4중주를 반 고흐 작품과 엮은 무대로, 감도 깊은 음악 감상 경험을 안긴다.

공연의 포문은 톡톡 튀는 개성이 돋보이는 목관 5중주가 연다.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은 4개의 손을 위해 작곡된 피아노곡이다. 특히 나른한 듯 한 선율의 3악장 ‘미뉴에트’와 아기자기한 음악적 구성이 돋보이는 4악장 ‘발레’가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곡을 목관 5중주(플루트·오보에·클라리넷·바순·호른)의 연주로 만난다. 객원으로 호르니스트 김홍박이 하모니를 이룬다.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으로 익숙한 프랑스 작곡가 풀랑크의 ‘피아노와 목관 5중주를 위한 6중주’도 만난다. 그의 실내악 작품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단순한 선율을 발전시켜 목관의 숨소리로 빚는 아름다움과 건반 악기의 화려함이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다. 피아니스트 문정재가 특별출연한다.

실내악의 정수인 현악 4중주도 선보인다. 그리그의 현악 4중주 1번은 ‘노르웨이 4중주’로 불릴 만큼, 작곡가 본향인 노르웨이의 광활한 풍광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다. 그리그는 네 개의 악기를 단순히 선율악기로 치부하지 않고, 서너 개의 화성을 한 악기에 부여해 더욱 넓은 음향을 작품 속에 그려 넣었다. 4명의 국립심포니 단원은 하나의 작은 오케스트라가 되어 광활한 노르웨이의 자연을 무대에서 펼쳐 보인다.

이번 무대의 백미는 시기에 따라 변하는 반 고흐의 작풍과 인상주의에서 후기 낭만으로 깊어지는 음악과의 연결에 있다. 드뷔시, 풀랑크, 그리그, 고흐. 이 예술가들은 당시 낭만주의 또는 인상주의의 시대사적 흐름에서 각자의 특징을 살린 작품을 완성했다.고흐의 네덜란드 시기에 완성된 ‘감자 먹는 사람들’(1885)을 드뷔시의 작품과 엮고, 프랑스 파리 활동 시기에 그린 ‘풍차가 있는 몽마르트르의 모습’(1885), ‘아를의 눈 덮인 풍경’(1888) 등을 풀랑크의 작품과 선보인다.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에’(1889)와 ‘아를 포럼 광장의 카페테라스’(1888)등으로 그리그 현악 4중주의 대미를 장식하며 청각과 시각의 화려한 성찬을 마무리 짓는다. 고흐의 작품은 무대 전면에 투사되어 시청각적 감각을 깨우고, 해설자 김세환이 나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예매·문의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 또는 안내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