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여파?…美증시 상장 256개 中기업 가치 작년 1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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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자문기구 "미중 회계감독 합의 후 일부 中국영기업 상폐"미중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지난해 가치가 전년보다 18%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자문기구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이하 위원회)는 현재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아메리칸증권거래소 등 3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약 256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이 8천48억달러(약 1천135조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2022년 기준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252개)의 시가총액 1조300억달러(약 1천378조원)보다 17.5%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기업 수가 소폭 증가했음에도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중국 경제 둔화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미중 회계감독 합의 후 일부 중국 국영기업의 자진 상장 폐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위원회는 짚었다.지난해 미국 증시에는 중국 기업 24개가 상장했다.
반면, 중국동방항공과 중국남방항공 같은 국영기업을 포함해 11개 기업이 상장 폐지했는데, 많은 자발적인 상장 폐지가 미중 회계감독 합의 직후에 이뤄졌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상장 폐지 결정의 이유로 "높은 행정적 부담과 비용"을 꼽았지만, 위원회는 이들의 상장 폐지로 미국 규제 당국이 해당 기업을 들여다보는 것도 가로막혔다고 지적했다.2022년 8월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감사한 중국 회계법인의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그에 앞서 10여년 간 미국은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제출한 감사 보고서가 정확한지 판단하려면 미 당국이 보고서를 작성한 중국 본토와 홍콩에 등록된 회계법인을 직접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반면 중국은 회계조사권은 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며 반대해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다.이에 미 의회가 2020년 말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제정했고, 이에 따라 160여개 중국기업이 2024년 초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미중 회계감독 합의 이후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2022년 12월 "사상 처음으로 중국 본토·홍콩에 소재한 회계감사법인에 대해 완전한 감리 권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이 요구하는 보고 요건 중 중국 국영기업이 피하고 싶어 하는 것에는 정부 기관이 소유한 주식 비율, 이사회에 속한 각 공산당 관리의 이름, 회사 정관에 공산당 헌장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이라고 위원회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중 회계감독 합의를 철회할 가능성도 짚었다.
위원회는 "최근의 합의 준수는 수년간의 불투명성 끝에 이뤄진 것"이라며 "중국 규제당국의 지속적인 협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특히 중국 규제당국은 합의를 위반할 수 있고 제한을 다시 도입, 기업들의 강제 상장 폐지를 이끌어 외국인 투자자들에 잠재적인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중국 기업의 주주는 투명성 부족과 민간 및 군사 이중 용도 기업의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칠 위험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166개가 이용하는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의 법적 지위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간 알리바바, 징둥, 핀둬둬 등 많은 중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외국인 투자 제한 등 규제를 회피하려고 케이맨제도 등 조세 회피처에 만든 역외 법인인 VIE를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해왔다.
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시가총액의 91%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기업 구조에 상관없이 해외 상장하는 모든 중국 기업에 대해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미국 당국도 과거 스캔들과 남용에 대한 우려 속에서 VIE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컨설팅회사 DEP글로벌의 제임스 히노테는 SCMP에 "미중 양측 모두에서 많은 규제가 내려오고 있다"며 "이는 일종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는 2022년 기준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252개)의 시가총액 1조300억달러(약 1천378조원)보다 17.5%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기업 수가 소폭 증가했음에도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중국 경제 둔화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미중 회계감독 합의 후 일부 중국 국영기업의 자진 상장 폐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위원회는 짚었다.지난해 미국 증시에는 중국 기업 24개가 상장했다.
반면, 중국동방항공과 중국남방항공 같은 국영기업을 포함해 11개 기업이 상장 폐지했는데, 많은 자발적인 상장 폐지가 미중 회계감독 합의 직후에 이뤄졌다.
중국 국영기업들은 상장 폐지 결정의 이유로 "높은 행정적 부담과 비용"을 꼽았지만, 위원회는 이들의 상장 폐지로 미국 규제 당국이 해당 기업을 들여다보는 것도 가로막혔다고 지적했다.2022년 8월 중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감사한 중국 회계법인의 자료를 미국 규제당국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그에 앞서 10여년 간 미국은 자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제출한 감사 보고서가 정확한지 판단하려면 미 당국이 보고서를 작성한 중국 본토와 홍콩에 등록된 회계법인을 직접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반면 중국은 회계조사권은 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며 반대해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다.이에 미 의회가 2020년 말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제정했고, 이에 따라 160여개 중국기업이 2024년 초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미중 회계감독 합의 이후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2022년 12월 "사상 처음으로 중국 본토·홍콩에 소재한 회계감사법인에 대해 완전한 감리 권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이 요구하는 보고 요건 중 중국 국영기업이 피하고 싶어 하는 것에는 정부 기관이 소유한 주식 비율, 이사회에 속한 각 공산당 관리의 이름, 회사 정관에 공산당 헌장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이라고 위원회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중 회계감독 합의를 철회할 가능성도 짚었다.
위원회는 "최근의 합의 준수는 수년간의 불투명성 끝에 이뤄진 것"이라며 "중국 규제당국의 지속적인 협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특히 중국 규제당국은 합의를 위반할 수 있고 제한을 다시 도입, 기업들의 강제 상장 폐지를 이끌어 외국인 투자자들에 잠재적인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중국 기업의 주주는 투명성 부족과 민간 및 군사 이중 용도 기업의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칠 위험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166개가 이용하는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ies)의 법적 지위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간 알리바바, 징둥, 핀둬둬 등 많은 중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가 외국인 투자 제한 등 규제를 회피하려고 케이맨제도 등 조세 회피처에 만든 역외 법인인 VIE를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해왔다.
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시가총액의 91%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기업 구조에 상관없이 해외 상장하는 모든 중국 기업에 대해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미국 당국도 과거 스캔들과 남용에 대한 우려 속에서 VIE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컨설팅회사 DEP글로벌의 제임스 히노테는 SCMP에 "미중 양측 모두에서 많은 규제가 내려오고 있다"며 "이는 일종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