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에 '성큼'…항공산업 지각변동

美만 남은 '대한항공 합병'

[앵커]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양 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을 신고한 필수신고국 14개국 가운데 승인이 필요한 곳은 미국 한 곳만 남았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2부 유오성 기자 나왔습니다.

유 기자, 몇 가지 조건이 붙긴 했지만 대한항공이 유럽 경쟁당국을 상대로 기업결합 승인을 결국 얻어 냈네요.[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지시각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한다는 내용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EC는 두 기업 간 결합이 유럽 노선에서 경쟁제한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면서 대한항공 측에 시정조치를 명령했습니다.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그리고 유럽 4개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다른 항공사에 이관하는 내용의 시정조치안을 집행위에 제출했습니다.

EC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시정조치안이 위원회가 지적한 경쟁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유럽이 조건부 승인을 내렸지만 최종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시정조치들을 이행해야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우선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등 유럽 4개 노선 운수권과 슬롯을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항공에 이관하게 됩니다.

대한항공은 티웨이가 유럽 4개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할 때까지 합병을 완료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도 매각해야 합니다.

화물항공기 11대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5천~7천억원 사이로 추정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해 EC 최종 승인을 얻어 낸다는 방침입니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수자로는 제주항공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긴한데, 이스타,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이 요구한 시정조치가 완료되고 나면, 이제 최종적으로 미국의 승인만 남게되는 거죠?

[기자]

네. 대한항공이 EU의 관문을 넘으면서 마지막 절차인 미국의 기업결합 심사만 남았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내 미국의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면서 "미국 측에 비공식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까다로운 유럽 문턱 넘었으니 미국은 비교적 수월하게 통화될 거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미국이 여러 요건을 내세워 합병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독특한 구조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한 요인입니다.

미국의 경우, 기업결합 심사 신청 이후 이를 심사하는 기간인 이른바 웨이팅 피리어드(대기기간)가 특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언제 끝날지 정확히 알수 없다는 겁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 공동 운항해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노선 경쟁력 악화에 우려를 표명하며 결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할 대목인데요.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에 미국 내 경쟁제한이 우려되는 노선에 신규 항공사의 진입과 증편이 이뤄졌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유럽연합 최종 승인과 미국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이 내려지고 나면 국내 항공산업은 큰 폭의 재편이 일어나겠군요.

[기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를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인수가 완료되면 2년간 분리 운영과 통합 준비 작업을 거쳐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게 됩니다.

이로써 36년 이어진 국적기 양강 체제는 막을 내리고 매출 20조, 여객 수송실적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 겁니다.

LCC간 경쟁구조도 재편될 전망입니다.

양 사 합병 과정에서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합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세 항공사 합산 여객 점유율은 44.6%로 LCC 1위 제주항공(23.5%)보다 높아 순위 변동이 예상됩니다.

또 유럽 노선을 배분받는 티웨이(21.3%) 역시 추가 매출 증대로 한 단계 도약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유오성기자 os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