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자 최재천 "수만 년 진화 거쳐 살아남은 자연을 베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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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 신간
2013~2021년 강연 및 인터뷰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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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가 최근 발간한 <최재천의 곤충사회>는 그동안 그가 꾸준히 자연 생태계로부터 인류가 배워야 할 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온 것의 연장선에 있다. 2013~2021년의 강연과 인터뷰 내용 등을 엮어 만든 에세이집이다. 14일 서울 세종로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최 교수는 "강연을 녹취한 것을 글로 옮긴 것이다 보니 처음부터 글로 쓴 책보다 좀더 튀는 부분도 있어 읽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책에서 곤충을 비롯한 자연의 삶을 "열심히 베끼자"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자연의 진화과정이나 화합물, 생체구조 등을 모방해 인간 삶에 응용하는 '의생학'이란 학문을 주창하기도 했다. 그는 "몇몇 식물들이 씨앗을 동물 털에 붙여 멀리 이동시키려고 고안해 낸 구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것이 찍찍이(벨크로)고, 이것이 의생학의 대표 사례"라며 "인간이 자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지혜가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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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지금 애를 낳는 사람은 바보다'란 제목의 영상에선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꼬집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얼마 전엔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다음 책은 토론과 숙의 문화를 주제로 다루는 책이 될 것"이라며 "사회 변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