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다시 봤다" vs "손흥민 꼰대질"…축구 팬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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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불화설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지난 1월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2/01.35842922.1.jpg)
영국 더선은 13일(현지시간)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6일 한국과 요르단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오른손 중지와 검지를 테이핑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더선은 이 경기 전날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겠다는 이유로 자리를 일찍 뜨려 했다고 전했다. 평소 이러한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겨온 손흥민이 선수들에게 다시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고 한다. 더선은 "손흥민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러한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한 관계자는 "더선이 보도한 내용은 대체로 맞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손흥민 팬 대 이강인 팬 구도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손흥민 팬들은 이강인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진실을 말해라", "탁구 선수로 전향하냐", "군 면제 받았으니 대표팀 안 해도 되는 거냐", "캡틴에게 감히? 이강인 다시 봤다" 등 공분을 쏟아냈다.
이강인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각자가 프로 선수들인데, 손흥민의 꼰대질이 지나쳤던 것 아니냐", "술 마시거나 여자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니고, 동료끼리 탁구 치러 간다는데 시비걸면 나라도 개긴다" 등 반응을 내놨다.
일부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고 해당 사실을 언론에 흘린 것 아니냐는 음모론도 펼쳤다. 축구협회는 13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놓고 임원진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임원진 대부분은 경질론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석재 협회부회장에 따르면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명분이 있어야 한다", "4강까지 올라갔는데, 이런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계속 대표팀을 이끌 의사를 피력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경우 지불해야 할 위약금은 약 60억~7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