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전기차 27만대분"…LG엔솔, 호주 리튬정광 8.5만t 확보

호주 웨스CEF와 리튬 공급계약 체결…"IRA 대응 역량 강화"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에서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확보하는 등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권역 내 리튬 공급망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리튬 생산 업체 웨스CEF(Wesfarmers Chemicals, Energy & Fertilisers)와 리튬 정광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의 원료가 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웨스CEF로부터 올해 1년 동안 리튬 정광 8만5000t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는 수산화리튬 1만1000t, 한 번 충전에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 약 27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양사는 향후 추가 공급 계약도 논의할 예정이다.

웨스CEF는 호주 10대 기업 중 한 곳인 웨스파머스(Wesfarmers)의 자회사로, 2019년 호주 서부에 위치한 마운트 홀랜드 광산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리튬 생산 사업에 진출했다.

또 세계 최대 리튬 생산 업체로 꼽히는 칠레 SQM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광산과 수산화리튬 생산 시설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웨스CEF가 2025년부터 마운트 홀랜드 광산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t을 5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웨스CEF의 공급 수산 리튬은 전량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FTA 권역 내 핵심 광물과 원재료의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이강열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전무)은 "웨스CEF와 같이 잠재력이 큰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나아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배터리를 제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정 국가 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핵심 원재료를 조달할 수 있는 구조적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소재 관련 파트너사들과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가격 경쟁력, 공급 대응력 등의 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가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리튬정광의 25%, 칠레 SQM의 수산화·탄산리튬 10만t, 호주 라이온 타운 리튬정광 70만t 등을 확보한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