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클린스만 해임 안 하면 국대 경기 안 볼 것"

"모든 책임은 정몽규 회장이 져야" 비판
대한민국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촉구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무능한 감독 하나가 이 나라를 깔보고 나라의 국격을 무너트린다"며 감독 및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책임을 돌렸다. 홍 시장은 축구협회가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선수단 내부에서 다툼이 있었다는 외신 보도 내용을 인정하자, 패인을 선수들에게 돌린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클린스만 해임 안 하면 앞으로 국가대표 경기 안 본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지라"면서 "일개 무능한 감독 하나가 이 나라를 깔보고 나라의 국격을 무너트리는 터무니 없는 행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리고 아시아 축구 4강에 만족할 것 같으면 왜 엄청난 돈을 주고 외국 감독을 선임하냐"면서 "패인을 감독 무능이 아니라 선수들 내분이라고 선전하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각성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것도 너희들이 선수 관리를 잘못한 책임 아니냐"'며 "정몽규도 장기 집권했으니 사퇴하는 게 맞다. 대통령도 단임인데 3선이나 했으면 물러나야지"라고 일갈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대2로 패배해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적 선수를 보유했음에도 대회 내내 졸전을 펼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책임론이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기간 선수단의 불화설이 제기되고 축구협회는 이를 빠르게 인정하면서, 축구협회로 집중된 비판을 선수에게 돌리려는 '시선 돌리기'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