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충격에 차익실현 매물 풀려"…코스피, 1.1% '하락'

시총 대형주 일제히 부진

코스닥은 0.96% '상승'
사진=연합뉴스
14일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에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하락 출발했던 코스닥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22포인트(1.1%) 하락한 2620.42에 마감했다. 장 초반 지수는 2610을 밑돌았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유가증권 시장에서 기관은 535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77억원, 108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KB금융은 3% 넘게 밀렸으며 삼성물산, LG화학도 2%대 하락했다. 그 외 셀트리온(-1.76%), 삼성전자(-1.6%), 현대차(-1.41%), LG에너지솔루션(-1.4%)의 주가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5%), LIG넥스원(7.45%), 한화시스템(4.1%), 한국항공우주(2.35%) 등 방산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영향으로 보인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서 다섯 번째다.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조건부 합병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1.48%)과 아시아나항공(-8.76%)의 주가는 하락했다.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조건부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호재를 선반영했던 주가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8.15포인트(0.96%) 오른 853.3에 마감했다. 지수는 11.91포인트(1.41%) 하락한 833.24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우상향하더니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개인은 홀로 126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9억원, 584억원을 순매도했다.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HPSP(3.88%), 엔켐(2.99%), 에코프로비엠(1.46%) 등은 상승했다. 반면 HLB(-5.64%), 신성델타테크(-4.07%), 에코프로(-2.05%)는 하락했다. 마감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HPSP, 엔켐,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 신성델타테크 등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줄었다"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 랠리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미국 노동통계국은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추정치인 2.9%보다 높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WSJ 추정치인 3.7%를 웃돌았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