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스마트팜, 소득 5배 증대 효과

연간 수확시기 4회→11회 늘려
충청남도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팜 양액재배가 구체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도는 동일한 장소·면적의 농지(시설하우스)에서 양액재배를 통해 연간 수확 시기를 4회에서 11회로 늘리고, 소득은 최대 5배까지 높이는 등 수확량과 소득 증대 효과를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양액재배는 작물을 흙 대신 인위적인 재배 틀에 심고, 영양분이 섞인 액체를 공급해 작물을 키우는 농법이다. 이 재배법은 △연작장해 경감 및 병충해 저감 △정밀하고 효율적인 양수분 관리 △수확량 증대 및 품질 제고 △노동력 절감 △비료·농약 투입 감소 △친환경 생산 용이성 등의 장점이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부분 농가는 초기 투자 비용 부담과 재배 매뉴얼 부족으로 딸기 토마토 파프리카 등 일부 작물만 적용하고 있다.도는 2019년부터 44억원을 투입해 잎들깨, 엽채류, 쪽파 등 7개 작목을 대상으로 양액재배 가능성을 검토하고, 매뉴얼을 마련했다. 서천군의 한 쪽파 농가가 4400만원을 들여 670㎡ 규모의 쪽파 시설하우스에 양액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그 결과 이 농가는 연간 2회 수확하던 쪽파를 6회로 3배 늘렸다. 수확량은 기존 2000㎏에서 5100㎏으로 2.5배, 소득은 1100만원에서 3300만원으로 3배 증가했다.

부여군 상추 재배 농가 역시 분무경 양액재배 방식을 선택해 수확 횟수를 연 3회에서 10회로 끌어올렸고, 수확량도 2만9700㎏에서 9만9000㎏으로 늘렸다. 소득은 4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5배 증가했다. 이 밖에 금산군의 잎들깨 농가와 아산시 건고추 농가도 수확량과 소득이 각각 1.5배 이상 증가했다. 도는 올해 33억9000만원을 투입해 양액재배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매뉴얼을 제작·보완할 계획이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