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공정·비만약까지…ETF 테마 갈수록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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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개인투자자 수요 반영자산운용사들 간 상장지수펀드(ETF)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시 테마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선호를 반영한 상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정종목 편중 땐 변동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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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도 이날 국내 첫 비만치료제 테마 ETF인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를 상장했다. 업계 선두 주자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약 25%씩 담았다. 제약·바이오 테마 중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비만치료제를 겨냥한 것이다.
세분화된 ETF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는 것은 시장이 커진 만큼 개인투자자 수요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4조4000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서만 16개가 추가로 출시돼 총 840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ETF가 세분화할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ETF들이 여러 종목을 고르게 담는 것이 아니라 몇몇 종목의 비중만 크게 잡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시 위험 요소로 꼽힌다.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상장 첫날인 이날 1.05% 하락했다. 최근 비만치료제 관련주가 단기간에 급등해 추가 성장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