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공정·비만약까지…ETF 테마 갈수록 세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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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개인투자자 수요 반영자산운용사들 간 상장지수펀드(ETF)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증시 테마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선호를 반영한 상품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특정종목 편중 땐 변동성 우려
신한자산운용은 14일 반도체 전공정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SOL 반도체전공정’과 후공정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SOL 반도체후공정’ ETF를 출시했다. 반도체 공정 단계에 따라 투자하는 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섹터 안에서도 각각 웨이퍼를 제조하고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과 인공지능(AI) 및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된 후공정 기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도 이날 국내 첫 비만치료제 테마 ETF인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를 상장했다. 업계 선두 주자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약 25%씩 담았다. 제약·바이오 테마 중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비만치료제를 겨냥한 것이다.
세분화된 ETF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는 것은 시장이 커진 만큼 개인투자자 수요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124조4000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서만 16개가 추가로 출시돼 총 840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ETF가 세분화할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ETF들이 여러 종목을 고르게 담는 것이 아니라 몇몇 종목의 비중만 크게 잡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시 위험 요소로 꼽힌다.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상장 첫날인 이날 1.05% 하락했다. 최근 비만치료제 관련주가 단기간에 급등해 추가 성장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