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兆 푸드테크 시장 노리는 '한화 3남' 김동선

Zoom In - 자회사 더테이스터블 사명 한화푸드테크로 변경

로봇·AI 등 첨단기술 접목해
식품 산업 경쟁력 키우기로
"인력난 등 사회문제까지 해결"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오른쪽)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푸드테크 기업의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한화 제공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푸드테크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의 합성어다. 인공지능(AI), 3차원(3D) 프린팅,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식품 산업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식품산업의 경쟁력이 AI, 로봇 등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에 좌우된다고 보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를 푸드테크 전문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한다고 14일 발표했다.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푸드테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2203억달러(약 294조원)에서 2027년 3425억달러(약 45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한화푸드테크는 이달부터 ‘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시장을 분석하고 기술 활용 방안을 발굴하기로 했다. 전문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채용한다. 올 상반기에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연구개발센터도 설립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정보기술(IT)도 적극적으로 접목해 외식업 변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협업하기로 했다. 협동로봇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의 기술력을 식음 서비스에 적용해 푸드테크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푸드테크는 기존 식음 사업장을 시작으로 새 기술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이미 푸드테크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김 부사장은 오랫동안 푸드테크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김 부사장이 전략담당을 맡고 있는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식음 관련 기업과 업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국내외 각종 푸드테크 부스를 꼼꼼하게 둘러보기도 했다.

푸드테크가 식품의 위생과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김 부사장의 생각이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인력난 등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로봇이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대신 해주면 인류는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