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1800억 규모 레저사업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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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유동성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계열사에 자산 일부를 팔아 대규모 자본조달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신세계건설을 지원해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의도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유동성 확보로 리스크 관리
부채비율 대폭 개선될 듯
신세계건설은 레저사업 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한다고 14일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819억원이다. 매각 대상에는 골프장 두 곳(자유CC, 트리니티클럽)과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내 물놀이 시설 ‘아쿠아필드’ 세 곳, 조경사업 등이 포함됐다.신세계건설과 조선호텔앤리조트 이사회는 이날 관련 내용을 결의했으며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늦어도 오는 4월 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신세계건설은 약 300억원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되고,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약 2700억원의 골프장 회원권 또한 소멸돼 부채 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기준 953%에 달하는 신세계건설의 부채 비율이 400%대로 확 낮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레저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 회사는 웨스틴조선서울 등 전국에 9곳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이 중 그랜드조선 부산, 그랜드조선 제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그래비티 서울 판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 등 5개 호텔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열었다. 대부분 호텔이 확장을 꺼린 시기에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여기에 골프장과 물놀이 시설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레저사업 인수 자금은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